통신 3사 1분기 영업익 15% '뚝'…사고 비용에 부동산 역기저까지(종합)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5.12 14:30  수정 2026.05.12 14:35

SKT, 가입자 감소로 무선 매출 감소…AIDC 매출은 89% 급증

KT, 분양 역기저·보상 비용에 수익성 둔화

유플, 유일한 영업익 성장…해킹 반사이익·AIDC 확대 효과

4월 21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정재헌 SKT CEO가 발언하고 있다.ⓒSKT 뉴스룸

올해 1분기 통신사들의 영업이익 총합이 전년 보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29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보다 14.5%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 당기순이익 31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평균 컨센서스(추정치) 5127억원을 웃돌았지만 해킹 사고 이전인 작년 1분기 보다는 5.3% 감소했다.


실제 가입자 감소 영향으로 이동통신매출은 2조581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보다 3.0%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마케팅 비용은 7.1% 늘어난 7408억원으로 올라섰다.


무선 사업은 주춤했지만 IPTV·케이블TV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영업이익 개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1분기 영업익은 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1.4% 늘었다.


신규 매출원인 AIDC(AI 데이터센터) 매출이 89.3%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데이터센터 내 고객사 입주가 늘어나는 한편, 고가 장비인 GPU 자원을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구독형 모델이 성과를 낸 영향이다. 다만 초기 설비 투자(CAPEX) 부담이 큰 만큼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AIDC 사업 매출 외에 기타 지표, 특히 수익성 지표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내 DC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도 "기존 유무선 통신 사업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 측면에서 열위에 있지 않고, 앞으로 더 좋아질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KT 박윤영 대표가 4월 3일 전남과 전북의 서부네트워크운용본부와 서부법인고객본부, KT CS 등 그룹사가 위치한 전남 광주 KT신안타워, KT광주타워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KT

KT의 실적도 지난해 보다 미끄러졌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6조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 수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위약금 면제 영향이 작용한 탓이다.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4916억원)를 하회했다.


KT는 "전년 동기 분양 매출 인식 및 위약금 면제 영향에 따른 무선사업 성장 둔화로 매출은 1.0%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강북개발사업(NCP) 기저 효과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9.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4조8346억원, 영업이익은 31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시행 중인 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침해사고 관련 일부 비용이 반영됐다. 무선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일부 가입자 이탈이 있었으나, 2월 이후 순증으로 전환하며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그룹사에서는 스카이라이프를 제외한 BC카드, kt cloud, kt 에스테이트 등의 매출이 늘었다. 특히 kt 에스테이트 매출은 대전 괴정동 아파트 분양 사업의 공정률 확대에 따른 분양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보다 72.9% 급증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수익 3조8037억원, 서비스수익 3조370억원, 영업이익 2723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6.6% 증가한 수치다.


작년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 수혜를 입으면서 LG유플러스의 1분기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1조5878억원을 기록했다.


A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수익은 43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특히 AIDC 수익은 31.0% 급증한 1353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와 맥시스 고 쇼 엥(Goh Seow Eng) CEO(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를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LG유플러스

통신사들은 통신 가입자 제고에 앞장서는 한편 AI 중심 포트폴리오 성과에 집중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 회복을 통해 사고 이전 수준의 이익 회복에 주력한다. 배병찬 SK텔레콤 MNO 지원실장은 "외국인 등 신규 세그먼트를 공략하고, 상품·서비스·판매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가입자 회복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075억원으로 2024년(1조8234억원)을 상회한다.


KT도 AX(AI 전환) 기반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다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반영 등에 따른 2분기 실적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


민혜병 KT CFO 전무는 “1분기는 고객 침해사고에 따른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B2C·B2B 사업의 경쟁력을 공고히 한 시기였다”며 “앞으로 AX 플랫폼 컴퍼니 비전 아래 AX 기반 성장을 지속하고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AIDC 사업을 DBO(설계·구축·운영) 모델로 확대해 사업 영역과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통신 본업의 수익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AX 사업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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