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기본소득 두 달 만에 85% 사용…면지역 창업 늘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5.12 11:00  수정 2026.05.12 11:00

미용실·헬스장·푸드코트 등 생활 업종 확대

지역 소비→농가 소득 연결 선순환 사례 확산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시행 초기부터 면 지역 상권과 공동체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기본소득 지급 이후 미용실과 헬스장, 푸드코트 같은 생활 밀착형 업종 창업이 늘고 지역 소비가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진 이후 지역 내 가맹점 수가 올해 1월 말 대비 13.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맹점 증가와 신규 창업 사례는 농어촌 기본소득이 생활 서비스 공백을 메우는 수요로 작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2월부터 지급된 기본소득은 두 달여 만에 약 85%가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존에는 사용처 부족으로 불편을 겪던 면 단위 지역에 생활 서비스 업종이 새로 들어서며 주민 편의가 개선되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는 목포에서 미용업에 종사하던 청년이 부모 고향으로 돌아와 올해 2월 미용실을 열었다. 최근까지 농어촌 기본소득 사용 매출만 500만원을 넘겼다. 농식품부는 시골 지역에서 젊은 남성이 운영하는 미용실이 드물어 주민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청양군에서는 사회적경제 창업 교육과 경진대회를 거친 청년 창업자가 전통시장 안에 반려동물 용품점을 열었다. 경기 연천군 청산면에는 주민 건강관리 수요를 겨냥한 지역 첫 헬스장이 문을 열었다.


생활 밀착형 업종도 확대되고 있다. 연천군 백학면에는 고령 주민 이동 편의를 위해 자체 차량을 운행하는 미용실이 생겼고 전북 장수군에는 지역 최초 푸드코트가 들어섰다. 경북 영양군 한 카페는 기본소득을 활용한 바리스타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연대경제 조직 활동도 늘고 있다. 전북 순창군 풍산면 주민자치협동조합은 모바일 기반 ‘온라인 장바구니 마켓’을 운영하며 지역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있다. 월 1회 직거래 장터도 열고 있으며 기본소득 결제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 이동면에서는 주민들이 빈 점포를 활용해 농산물과 반찬,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마켓 조성에 나섰다.


충북 옥천군 안남면에서는 협동조합 3곳이 함께 빵과 커피, 지역 농산물, 생필품을 판매하는 공동 판매 모델을 운영 중이다.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 사례도 나타났다.


최근 남해군에서는 대파 가격 폭락으로 농업인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주민들이 기본소득을 활용해 지역 대파 구매에 참여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쌓였던 대파가 모두 판매되면서 소비가 다시 농가 소득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후속 지원도 확대한다. 5월 한 달 동안 청년 서포터즈 70여 명을 시범사업 지역에 파견해 창업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농촌 소셜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상반기 중에는 7개 군에 이동장터 차량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진다. 남해군은 청년 창업가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공실 상가를 제공하는 ‘청년 창업둥지’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정선군은 예비 창업자와 기존 창업자를 대상으로 초기 창업비용과 브랜드 확장 비용 등을 지원하는 ‘기본소득형 창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기본소득으로 형성된 지역 내 선순환 구조는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주민 공동체와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정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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