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선거 캠프, '오빠송' 자제 분위기…정청래 '오빠 논란' 의식?

고수정 김주훈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5.07 20:00  수정 2026.05.07 20:00

정청래·하정우 '오빠 논란'으로 여론 악화에

'오빠만 믿어'·'옆집오빠' 사용 않는 분위기

논란 이후 급히 선거송 리스트 교체한 캠프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전경 ⓒ뉴시스

선거철 단골 유세곡인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가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사실상 금지곡 신세로 전락했다.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오빠' 호칭 논란이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7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오는 2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각 캠프가 선거송 선정 및 녹음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는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를 리스트에서 아예 제외하는 분위기다.


'오빠만 믿어'는 그간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단골 선거송'으로 사용돼왔다. '오빠 한 번 믿어봐, 너만 바라보리라' 등 가사 중 '오빠' 부분을 '기호 ○번'으로 변형해 사용하기 용이했기 때문이다.


박현빈은 과거 한 방송에서 '오빠만 믿어'와 관련해 "내 노래를 선거송으로 쓴 사람들은 거의 다 당선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붐의 '옆집오빠' 역시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각 캠프의 선거송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024년 22대 총선에서 이 곡을 공식 선거송으로 채택한 바 있으며,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해당 곡을 개사해 선거운동에 활용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 이러한 기류는 최근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와 정청래 대표 사이에서 발생한 '오빠 호칭' 논란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해당 사건이 젠더 감수성 부족 논란으로 번지며 중도층과 여성 유권자의 비판을 사자, 복수의 민주당 캠프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민주당의 한 선거 캠프 관계자는 "정청래·하정우 오빠 논란이 여전한데 그 노래를 쓸 수나 있겠느냐"며 "노래 한 곡 때문에 선거 망칠 일 있나"라고 푸념했다. 또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도 "설마 선거송 검토 대상에 그 노래를 넣겠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해당 곡을 검토했던 후보들도 논란 직후 급하게 리스트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현재 선거 현장에서는 '오빠'라는 단어 자체를 금기시하는 분위기마저 감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송에 오빠를 금기어로 만드는 모습은 정치적 약점을 스스로 급소로 키우며 과잉 방어하는 꼴"이라며 "결국 성이슈 문제가 민주당이 흔들리는 지점이라는 신호만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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