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20.2% 영업익 57.8%↑
고부가가치 선종 선별 수주 전략 주효
엔진기계·해양플랜트 부문 사업 확대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LNG선과 가스선, 친환경 엔진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1409억원, 영업이익 1조356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57.8%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친환경 선박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 해양 부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반영됐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9163억원, 영업이익 9054억원을 기록하며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 역시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기반으로 매출 2조1245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조선 계열사들은 지난 1분기 연간 목표 대비 37.5%의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며 “중국과의 직접적인 경쟁에 가담하기보다는 경쟁 우위를 보유한 선종 중심으로 선별적 수주 전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엔진 사업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HD현대마린엔진은 엔진 판매 단가 상승과 인도 물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 넘게 증가했다. 특히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발전용 엔진 수요 증가에도 주목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 발전용 엔진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그룹사 물량까지 대응하면서 생산 부하가 큰 상황”이라며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 캐파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실적과 관련해서는 LNG선 시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중심의 LNG 프로젝트 재개와 신규 에너지 수요 확대에 따라 LNG선 발주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LNG 프로젝트 투자가 재개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환경도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국 조선사들은 벌크선과 중저가 선종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어 한국 조선사들과의 전략 차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에는 미국 내 대형 LNG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화되며 LNG선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동 지역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은 변수로 지목된다. 회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수요 변화와 발주 지연 가능성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시장 대응 전략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래 사업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부유식 해상풍력 상업화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국내외 실증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테라파워의 SMR(소형모듈원전) 실증 프로젝트도 수행하며 관련 기술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풍력 발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시황 속에서 회사는 해양 사업과 해상풍력 발전 사업, SMR 사업을 균형있게 추진 중”이라며 “수익성이 담보되고 충분히 관리 가능한 리스크 범위 내에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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