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노태문 공동 메시지 "합의 불발 안타까워"
파업 D-14...'30조 손실' 위기 속 해결 의지 공표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DX 부문장 사장.ⓒ삼성전자
삼성전자 경영진이 18일간의 총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직접 손을 내밀었다. 반도체(DS)와 모바일·가전(DX)을 이끄는 두 수장은 ”미래 경쟁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노조의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 경영진 또한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영현 부회장(DS부문장)과 노태문 사장(DX부문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동 메시지를 발표했다. 노조와의 성과급 갈등이 파업이라는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두 대표이사가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수장은 ”임금협약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임직원 여러분과 회사의 미래 경쟁력, 사업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안을 제시해왔다“며 ”그러나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 여러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사는 작년 12월부터 2026년 임금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성과급 산정 기준에 대한 평행선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사측은 지난 3월 집중 교섭에서 DS 부문 직원들에게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 이상의 보상'을 약속했다.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성과급 상한선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 카드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일회성 포상이 아닌 ‘성과급 상한제 영구 폐지’와 ‘영업이익의 15% 재원 확보’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노조 요구액은 약 45조원 규모다.
총파업 예정일까지 약 2주가 남은 가운데 이번 사태는 개별 기업의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 경제의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만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