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댄스 추던 아이가 그룹 안무 창작가가 되기까지…나하은이 찾은 소속감이라는 선물
4살에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으로 눈도장을 찍고, ‘케이팝스타’에서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내던 꼬마.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키즈 콘텐츠’의 원조 격인 ‘어썸하은’으로 활동하며 현재도 5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나하은의 이야기다. 하지만 대중에게 너무 일찍 각인된 ‘신동’ 이미지는 때로 독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스스로의 틀을 깨고 그룹 언차일드(UNCHILD)로 돌아온 나하은 데뷔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언차일드 나하은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최근 언차일드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콘텐츠에서 나하은이 털어놓은 고백은 그간의 고민을 짐작케 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미 너무 큰 유명세를 얻었던 탓에, 오히려 자신이 평범한 아이돌 지망생처럼 꿈을 꿔도 되는지에 대해 혼란을 느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안무가가 되는 거라고 말을 해버려서 꿈이 바뀌면 안되는 줄 알았다. 아이돌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말도 못하고 끙끙거렸다”며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은 그가 짊어졌던 부담감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를 다시 무대로 이끈 건 “꿈은 네가 정하는 것”이라는 어머니의 지지였다. 대중의 시선과 ‘어린 시절의 나’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방황하던 소녀는 그렇게 다시 새로운 꿈에 도전했다. 지난달 21일 하이업엔터테인먼트에서 마침내 데뷔의 꿈을 이룬 나하은에게 ‘어린이(Child)’의 틀을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팀명 ‘언차일드’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언차일드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나하은의 합류는 팀 퍼포먼스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실제로 데뷔곡 ‘위 아 언차일드’(We Are UNCHILD)의 댄스 브레이크 구간은 나하은이 리더 히키와 함께 직접 안무를 구상해 완성했다. 수년간 커버 댄스로 다져진 감각을 이제는 자신의 팀을 위해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홀로 카메라 앞에 서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동료들과 합을 맞추며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진정한 소속감을 찾았다.
데뷔 앨범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은 나하은이 꿈꿔온 그룹 활동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자리였다. ‘댄스 신동’ 출신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대중의 엄격한 잣대를 홀로 견뎌야 했던 나하은을 위해 멤버들은 “하은이가 가진 타이틀 때문에 부담이 많아 보여 우리가 더 토닥여주려 한다”며 따뜻한 지지를 보냈다.
이러한 지지 덕분일까. 쇼케이스 현장에서 나하은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그는 질문하는 기자들의 매체명과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답했고 이에 멤버들도 나하은의 모습을 따라가며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긴장될 법한 첫 공식 석상에서도 잃지 않은 여유와 특유의 발랄함은 그가 준비된 아티스트임을 증명했다.
언차일드에서 나하은은 더 이상 누군가의 안무를 따라 하는 아이가 아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연습생 생활의 인고를 견뎌낸 그는, 이제 ‘천재 꼬마’라는 수식어 없이도 무대를 꽉 채우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진정한 꿈을 찾고, 든든한 동료들을 얻은 나하은. 그가 써 내려갈 두 번째 인생의 서막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