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거주공간’ 옛말…건설업계, 신축 단지 ‘커뮤니티 특화’ 경쟁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5.08 06:43  수정 2026.05.08 06:43

여가·건강까지 아우르는 생활형 공간으로 진화

영화관부터 스파·다이닝룸·헬스케어 라운지까지

현대건설이 압구정3구역에 제안한 테마파크형 커뮤니티 ‘원 써클’.ⓒ현대건설

최근 신축 아파트 설계에서 커뮤니티 시설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집이 단순 주거 기능을 넘어 입주민의 여가와 건강, 교육 등까지 아우르는 생활형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커뮤니티가 주거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에 테마파크형 커뮤니티 ‘원 써클’을 제안했다.


원 써클은 365일 날씨와 관계없이 단지 전체 커뮤니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단지 전체를 하나의 도시처럼 연결하는 순환형 커뮤니티로, ▲프라이빗 ▲데일리 ▲시그니처로 구성된다.


프라이빗은 개인 맞춤형 공간 제공에 초점을 맞춘 곳으로, PT룸, 필라테스, 요가, 사우나 등을 배치했다.


데일리는 피트니스 센터, 골프 스튜디오, H아이숲, 시네마룸 등을, 시그니처는 대형 스파 시설과 수영장, 골프장, 대형 라이브러리 등을 각각 계획했다.


현대건설은 특정 장소에 커뮤니티 기능을 집중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공간들을 생활 동선 가까이에 분산 배치해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는 목동신시가지6단지(이하 목동 6단지) 재건축 사업의 수의계약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원안 대비 커뮤니티 시설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하이엔드 주거단지에 걸맞게 입주민의 프라이빗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실내 수영장과 패밀리 스파, 다이닝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대전 서구 관저동에 공급하는 ‘더샵 관저아르테’에 실내 체육관, 사우나,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라운지,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구현할 계획이다.


건설업계가 커뮤니티 강화에 나서는 건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여가 중심 생활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입주민들이 단지 안에서 운동·휴식 등을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졌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구와 고령층 증가로 커뮤니티 공간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과거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헬스장, 독서실 정도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게스트하우스, 키즈카페, 사우나, 공유오피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급 호텔급 조식·중식·석식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분양시장 경쟁 심화도 한 몫 한다.


수요자들이 입지나 가격 뿐 아니라 단지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뮤니티가 생활 편의성과 미래 주거 가치를 판단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업계 간의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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