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농가 실증서 이동거리 4% 감소
벌무리당 꿀 생산량 8% 증가 확인
벌통.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이동양봉 농가의 벌통 위치와 주변 밀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이동양봉정보제공 시스템’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을 마쳤다. 실증 결과 벌통 이동 거리는 줄고 꿀 생산량은 늘어 이동양봉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확인됐다.
이동양봉은 유밀기에 아까시나무와 밤나무 등 밀원수를 따라 벌통을 옮기는 양봉 방식이다. 국내 양봉 농가의 약 30%가 이동양봉을 하고 있으며 최근 기후변화로 밀원수 개화 시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위치기반 정보 서비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시스템은 벌통에 소형 위치추적 장치를 붙여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와 주변 온습도 정보를 3시간 간격으로 자동 전송받는 방식이다. 농가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주변 밀원수 위치, 5일간 일기예보, 인근 농가 벌통 위치, 벌통 주변 기상 환경과 이동 이력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벌통에 부착하는 위치추적 장치는 저비용 광역 통신 방식인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을 이용한다.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고 초저전력으로 설계돼 배터리 교체 없이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35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유밀기 평균 이동 거리는 499.5km에서 479.5km로 4% 줄었다. 벌무리당 꿀 생산량은 32.9kg에서 35.5kg으로 8% 늘어 이동 거리 대비 꿀 생산 효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이동양봉 차량 1대 기준 연간 약 121만원의 순수익 증가가 기대된다. 이는 1t 트럭 16벌무리 기준으로 시스템 설치 비용 20만원을 제외한 수치다.
기후변화로 개화 시기 예측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동 동선과 채밀 정보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기술 수요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벌통 이동 이력과 채밀지 정보가 축적되면 국산 꿀 생산 이력 관리와 소비자 신뢰 확보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동선과 이동 거리뿐 아니라 채밀지 GPS 좌표, 체류 시기, 밀원수 정보를 자동으로 축적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국산 꿀 생산 이력 추적의 기술적 기반으로 보고 있으며 아까시꿀, 밤꿀 등 밀원 품종별 인증제나 생산 이력제 마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2024년 ‘이동 양봉정보제공시스템’ 특허출원을 마쳤고 관련 내용을 Journal of Apiculture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이번 현장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27년 신기술 시범사업과 농림축산식품부 정책사업으로도 제안했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과장은 “이동양봉 농가가 지금까지 경험에 의존해 이동 시기와 장소를 판단해 왔다면, 이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데이터 기반 이동양봉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고도화를 거쳐 양봉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산 꿀의 신뢰와 가치를 높이는 기반 기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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