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은 사라지고 수요만 남았다”…서울 집값 다시 ‘들썩’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5.06 07:00  수정 2026.05.06 07:00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0.05%→0.14%, 송파·서초 반등

매물 8만가구까지 늘었다가 12% 감소…거래 소강 국면

“부동산 시장 종 잡을 수 없어…9일 이후 거래 끊길 것”

ⓒ데일리안 DB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장에선 이미 팔릴 매물은 대부분 소진됐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는 있다. 여기에 매물 감소와 거래 위축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셋째 주 0.05%까지 축소됐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4월 넷째 주 0.14%로 확대됐다.


특히 하락세를 이어오던 강남권 주요 지역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2월 넷째 주 하락 전환 이후 8주간 내림세를 이어가다 4월 셋째 주(0.07%) 상승 전환한 뒤 넷째 주 0.13%까지 그 폭이 확대됐다.


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던 서초구도 4월 넷째 주(0.01%) 상승 전환했고, 강남구는 여전히 하락세지만, 낙폭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성동(0.11%→0.14%) 동작구(0.12%→0.16%) 등 일부 한강벨트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중저가 단지가 모인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률도 0.2% 안팎의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 같은 가격 흐름은 매물 감소와도 맞물려 있다. 연초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방침을 밝힌 이후 매물이 빠르게 출회됐다가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5만7612가구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올해 3월21일 8만80건까지 39.0% 늘어났으나, 4일 기준 7만251가구로 12.3% 감소했다.


거래 현장에선 급매가 소진되고 거래 열기가 한층 가라 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주택자 상당수가 급매 거래뿐 아니라 증여나 가족 간 거래 등으로 주택을 빠르게 처분하면서 시장에 남은 매물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송파구 공인중개사 A씨는 “급매 거래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아직 매물을 내놓은 일부 집주인들은 이번 기회에 못 팔면 그냥 보유하겠다는 반응도 있다”며 “굳이 급하게 가격을 내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송파구 내 주요 단지에선 호가가 오르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 99㎡는 지난달 27일 29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매물 호가는 31억~32억원대로 올라섰다.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 2월 최고가 37억원 이후 31억원대까지 매매가격이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33억원선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실수요가 몰렸던 중저가 지역에서도 거래 위축 조짐이 감지되며, 이달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한이 종료되면 거래가 감소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악구 공인중개사 A씨는 “다주택을 빨리 처분해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매도를 했고, 막차의 막차를 타려고 하는 일부 수요자들과의 눈치싸움을 하는 매물들만 남았다”며 “부동산 시장이 시장 원리가 아니라 정책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영 종잡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노원구 공인중개사 C씨도 “집값이 오른다고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달 9일이 지나면 거래 자체는 끊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정부의 추가 정책 대응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주택자에 이어 고가주택 보유자나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제 강화 등을 통해 추가 매물 출회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신규 주택 공급 확대가 녹록지 않고 이미 상당수의 거래가 올해 1분기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추가 매물 출회 효과는 제한적이란 관측도 있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하반기 정책적 변수는 있겠지만, 일단 이달 9일 이후엔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는 등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수요가 꾸준하고 대출 한도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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