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여파 속 2030 ‘짠테크’ 놀이문화 정착
단순 광고 시청에서 ‘참여형’ 콘텐츠 발전
‘락인효과’ 노린 금융사, 앱테크 적극 활용
토스뱅크는 ‘하루 1분 뇌 운동 기억력 늘리기’ 앱테크 서비스를 선보였다.ⓒ토스뱅크
“물가는 오르는데 내 월급만 그대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한 ‘앱테크’가 일상 속 금융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단순 광고 시청 수준에 머물던 것을 넘어 최근에는 걸음 수를 채우고 퀴즈를 출고, 캐릭터를 키우는 등 참여형 콘텐츠도 두드러지게 늘었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극심한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단순한 절약이 아닌 기존 소비 습관을 재정립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만원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맛집만 한데 모은 ‘거지맵’이 유행하고 SNS(사회관계망)에는 한 푼도 쓰지 않고 하루, 한 달을 버티는 ‘무지출 챌린지’ 인증이 하나의 놀이처럼 행해지고 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소소하게 포인트·용돈벌이가 가능한 ‘앱테크’ 역시 똑똑한 소비문화로 정착했다.
매일 10분 정도 투자하는 것으로 한 달에 5000원가량 모은다고 가정하면, 1년에 4500원 기준 아메리카노 13잔 이상을 공짜로 마시는 셈이다.
금리 3.5% 수준의 정기예금에 200만원 정도의 목돈을 1년간 예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세후 이자와 맞먹는다.
매일 10분 정도 투자하는 것으로 한 달에 2000원가량 모을 수 있는데, 이는 금리 3% 남짓 1년 만기 예금에 100만원을 넣었을 때 받는 세후 이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앱테크에 뛰어드는 수요가 늘면서 30초 내외 광고 시청 수준의 앱테크는 이제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한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케이뱅크의 ‘돈나무 키우기’는 앱 내 다양한 미션을 통해 씨앗을 나무로 키우면 최대 10만원까지 현금 리워드가 주어지는 게임형 콘텐츠다.ⓒ케이뱅크
소비자들을 자사 앱에 오래 머물도록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금융앱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인터넷뱅크의 앱테크 서비스가 눈에 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게임형 콘텐츠를 앱테크 서비스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케이뱅크의 ‘돈나무 키우기’는 앱 내 다양한 미션을 통해 씨앗을 나무로 키우면 최대 10만원까지 현금 리워드가 주어지는 게임형 콘텐츠다.
계좌 개설 및 카드 발급, 다양한 케이뱅크 서비스 이용 등으로 나무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최근에는 SNS 구독 및 페이지 방문 등을 통해 소액을 벌 수 있는 ‘용돈 받기’ 서비스도 내놨다.
토스뱅크는 ‘고양이 키우기’로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광고 시청 및 간편결제 이용 등을 통해 고양이 성장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고, 고양이 성장 레벨에 따라 쿠폰 및 포인트가 지급된다.
하루 운세를 점쳐보는 ‘행운복권’, 같은 그림 맞추기 및 영수증 총액 맞추기 등 기억력·연산력 게임인 ‘하루 1분 뇌운동’을 통해서도 현금 리워드를 쌓을 수 있다.
쌓인 리워드는 토스뱅크를 통해 출금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만보기’, ‘음악듣기’, ‘설문참여’ 등 생활 속에서 틈틈이 참여할 수 있는 짧은 앱테크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설문 참여 서비스인 ‘돈 버는 서베이’는 출시 7개월 만에 이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용자들의 참여도가 높은 서비스다.
앱테크 보상은 2023년 8월 이후 2년 5개월간 약 366억원 규모에 이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앱테크가 단순히 푼돈을 버는 정도가 아닌 소액이지만 꾸준히 확실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단순 포인트 지급에 그치지 않고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은행들도 혜택을 확대하면서 돈을 굴리고, 생활비에 보태는 등 체감 효과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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