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은행위 통과…차기 연준 의장 인준 사실상 초읽기
달러 강세·고금리 장기화 우려, 원화·증시 변동성 변수
"환율 즉각적 영향 받을 것…수입물가 상승 압력 직결"
워시 변수 우려 속 신중론도…"정책 급변 가능성 제한적"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임명을 위한 주요 관문을 통과했다.ⓒA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준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차기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평가받는 워시 후보자가 연준 수장에 오를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 경로가 다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와 환율, 채권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시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13표, 반대 11표로 가결했다.
향후 상원 본회의 표결만 남겨둔 가운데 공화당이 다수당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인준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차기 연준 의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시 후보자는 과거부터 인플레이션 억제와 통화 긴축 필요성을 강조해 온 대표적 매파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워시 체제 출범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지거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통화정책의 경로 변화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바꾸는 핵심 변수인 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압력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달러 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면 수입물가 상승을 자극해 국내 물가 부담을 키울 거란 우려도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
외국인 자금 흐름 역시 미국 금리 전망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워시 후보자의 과거 행보를 보면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이 강해 환율이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연준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면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이는 국내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외국인 자금 흐름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시장은 정책 방향뿐만 아니라 워시 체제 특유의 강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가져올 불확실성도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선 워시 후보자 개인의 성향만으로 연준 정책 방향이 급격히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워시 체제가 출범하더라도 첫 한두 차례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급격히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이 이사직에 남기로 한 데다 FOMC가 합의제로 운영되는 구조상 의장 1인의 성향만으로 정책 방향을 단번에 바꾸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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