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뽕잎 없이 누에 키운다…스마트 사육기술 확보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4.29 14:00  수정 2026.04.29 14:00

전용 사료·자동화·맞춤 품종 3대 기술 결합

48㎡에서 연간 생누에 12t 생산 가능

사육부산물 관리장치.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전통 양잠산업의 생산 구조를 바꾸는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 자동화 장치와 전용 사료, 맞춤 품종을 결합해 연중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기능성 소재 생산 확대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농촌진흥청은 전용 사료를 기반으로 한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양잠산업의 계절 의존성과 노동집약 구조를 개선하고 바이오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이다.


국내 양잠산업은 뽕잎 사육 방식과 농촌 인력 부족,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위축되는 흐름이다. 농가 수는 2018년 611호에서 2024년 393호로 줄어 6년간 38% 감소했다. 반면 호당 사육량은 같은 기간 16.8상자에서 22.8상자로 늘어나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다.


익은누에를 활용한 식품소재 ‘홍잠’ 수요는 확대되는 추세다. 치매 예방과 지방간 개선, 면역력 증진 등 기능성이 확인되면서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기존 방식으로는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


이번 시스템은 자동화 장치, 전용 사료, 맞춤 품종 등 3가지 기술을 결합한 구조다. 자동화 장치는 사육상자 공급, 사료 급이, 부산물 제거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기존 수작업 중심 공정을 대체해 노동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면 48㎡ 규모 시설에서 2주 간격으로 연간 20회 사육이 가능하다. 생누에 12t 생산이 가능하며 이를 홍잠으로 가공하면 약 2.4t 수준이다. 기존 방식으로 같은 생산량을 확보하려면 뽕밭 3만3000㎡와 사육시설 660㎡가 필요하다.


전용 사료는 뽕잎 분말을 기반으로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타민, 아미노산 등을 성장 단계별로 배합한 형태다. 사료를 활용한 누에는 기존 뽕잎 사육과 비교해 주요 형질에서 유사하거나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계절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사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맞춤 품종도 함께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전용 사료에 적합한 계통 10종을 선발해 이 중 사육기간이 약 3일 짧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시험품종 1종을 선정했다. 사육 회전율을 높이고 기능성 소재 품질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자동화 장치의 경우 2027년 현장 실증을 거쳐 2028년 보급을 추진한다. 맞춤 품종도 같은 시기에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은 “자동화 장치와 전용 사료, 품종은 하나의 생산시스템으로 연결되는 기술”이라며 “양잠산업을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하고 청년 농업인 참여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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