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죽이더니…" 사냥광 백만장자, 코끼리에 짓밟혀 사망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04.26 23:51  수정 2026.04.26 23:51

ⓒSNS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백만장자 남성이 아프리카 가봉에서 코끼리에 짓밟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포도 농장과 금융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어니 도시오(75)가 가봉에서 영양의 일종인 노란등듀이커를 사냥하던 중 코끼리 떼에 깔려 숨졌다.


그는 4만 달러(약 5900만원)를 지불하고 전문 사냥꾼과 함께 중앙 아프리카 국가 가봉으로 여행을 갔다. 가봉은 영토 중 88%가 숲으로 덮여있으며 멸종위기인 숲 코끼리 약 9만5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사건 당일인 지난 17일 로페-오카다 열대우림에서 사냥을 하던 도시오와 그의 가이드는 새끼 한 마리를 동반한 암컷 코끼리 다섯 마리와 마주쳤다. 사람을 보고 놀란 코끼리 떼는 도시오 일행에게 돌진했다.


도시오는 코끼리들에게 깔려 사망했고 일행은 다행히도 목숨을 건졌다. 가봉 주재 미국 대사관은 가봉 당국과 협력해 그의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어니 도시오의 연회장 ⓒSNS

도시오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은퇴한 사냥꾼은 영국 언론에 "도시오는 총을 잡을 수 있을 때부터 사냥을 해왔고 아프리카와 미국에서 많은 사냥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형 사냥에 반대하지만 어니의 모든 사냥은 엄격한 허가를 받았고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사냥 투어는 미국 등 일부 부유층에게 인기가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10여 년 전 잘린 코끼리 꼬리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미국인 백만장자 사냥꾼 애셔 왓킨스(59)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초원에서 사냥을 하던 중 자신이 쫓던 버펄로에게 공격 당해 즉사했다. 전문 사냥 가이드뿐만 아니라 트래커(동물 추적 전문가)와 함께 있었지만 시속 56㎞로 돌진하는 약 1.3톤 무게의 버펄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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