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잼버리 우려" vs "깃털처럼 가볍다" 여수섬박람회 '행사장' 정면충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23 10:47  수정 2026.04.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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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방문한 민형배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후보. ⓒ 민형배 후보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위치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와 김영록 전남지사가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 후보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원점 재검토' 카드를 꺼내 들자, 김 지사가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선 모양새다.



민형배 “간척지 임시 시설 위험, 제2의 잼버리 될 수도”


민형배 예비후보는 22일 여수엑스포 국제관과 진모지구 일대를 이틀 연속 방문하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민 후보는 이날 "배수 우려가 있는 간척지에 임시 시설물(텐트형)을 고집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이고 안전한 선택인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주행사장 변경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특히 민 후보는 과거 부실 준비 논란이 일었던 잼버리 사태를 언급하며 "제2의 잼버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볍게 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유력 후보들의 사전 점검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민 후보 측은 "안전에 있어서는 과잉 대응이 필요하다"며 추후 종합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개막 넉 달 앞두고 재검토? 행사를 하지 말자는 것"


김영록 전남지사는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 후보의 주장을 "깃털처럼 가볍다"고 직격하며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주행사장은 2020년 결정된 사안으로, 이제 와서 변경하자는 것은 막대한 매몰 비용과 행정적 혼선을 초래해 사실상 행사를 포기하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선을 그었다.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 불필요한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는 뚯이다.



정부, 지원 의지 속 '안전' 강조…통합특별시 시금석 되나


정부 역시 이번 박람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에 이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여수를 찾아 현장을 살폈다. 윤 장관은 주행사장 변경 여론에 대해 "합리적 근거를 살펴보겠다"라며 태풍 등에 취약한 텐트형 시설물에 대한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 총리는 "이번 박람회는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처음 치러지는 큰 행사로, 통합 자치시의 역량을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정치권의 깊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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