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현지시간 4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두 기관과 공중보건 위기대응 정책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독일 베를린에서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 및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에피데믹 인텔리전스 허브(베를린 허브)와 감염병 데이터 기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현지시간 4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두 기관과 공중보건 위기대응 정책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방문은 질병청장 차원에서 독일을 공식 방문한 첫 사례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국제 보건안보 환경 속에서 유럽 핵심 공중보건기관과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넓히기 위해 이뤄졌다.
임 청장은 먼저 독일 연방정부 공중보건 연구·감염병 대응 전담기관인 로버트 코흐 연구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이후 공중보건 위기대응 정책 변화와 주요 교훈, 감염병 데이터 수집·관리 체계, AI 기반 감시·분석 기술 활용 현황 등을 상호 공유했다.
한국 측은 코로나19 초기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Disease X’ 등 신종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독일 측은 위기 단계별 대응 운영 경험과 과학적 근거 기반 의사결정 구조를 공유했다. 양국은 각자 축적한 정책·기술 자산을 상호 보완적으로 연계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 기관은 공중보건 데이터 분절적 관리로 인한 활용 제약 문제와 데이터 표준화 및 상호운용성 확보의 중요성에도 뜻을 같이했다. 공중보건 분야 인공지능(AI) 적용 확대를 위한 협력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고, 감염병 예측·모델링 분야에서 상호 사례를 공유했다. 향후 실무 차원 협력 채널 기반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임 청장은 WHO 베를린 허브를 찾아 전 세계 공중보건 정보 감시와 병원체 유전체 감시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우리나라 참여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질병청은 이 자리에서 신종감염병 대비·대응을 위해 다학제 전문가가 참여하는 한국형 예측 네트워크 허브(Forecast-Hub)를 기획해 시범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나리오·데이터·앙상블 허브를 통합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WHO와의 논의를 통해서는 글로벌 감염병 조기경보 체계 안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 가능성을 모색했다. 국제 병원체 감시 및 데이터 분석 협력에 있어 한국의 기여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질병청은 이번 방문이 그간 일부 국가 중심으로 추진해 온 유럽 협력 범위를 독일 등 핵심 공중보건 파트너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로버트 코흐 연구소와의 협력 확대 및 WHO 베를린 허브와의 연계가 유럽 내 협력 기반을 다변화하고 데이터·과학 기반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 청장은 “감염병 위기 대응은 데이터, 과학, 국제 협력이 결합될 때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독일 및 WHO와의 협력을 한층 심화하여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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