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정성호에 일침 "단식농성장 앞에서 치킨 먹는 극단주의자"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2.23 11:27  수정 2025.12.23 11:30

정성호 "대화·타협 실종 정치 현실"

양향자 "자격, 염치도, 인륜도 없어…

대화·타협은 약자의 말을 듣는 것

권력 가진 쪽이 낮출 때, 협치 시작"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인 장동혁 대표를 향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대화·타협이 실종된 우리 정치의 현실'을 지탄하자 "단식 농성장 앞에서 치킨 먹는 극단주의자"라고 일침을 가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의 백척간두, 정성호의 후안무치"라며 "강의를 자주 하지만, 가끔은 2시간만 해도 체력이 바닥나고 어지러울 때가 있다. 오늘(23일) 11시 30분 부로 장동혁 대표가 무려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고 적었다.


양 최고위원은 "역대 최장 기록이고, 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를 한 것도 헌정사 최초"라며 "거대 민주당이 힘으로 파괴하려는 민주주의와 3권분립을 지키려는 그의 투혼이 경이로우면서 동시에 애처롭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헌정사에 남을 사진이 또 하나 있다. 이 사태의 한 축인 법무부 장관의 엷은 미소가 담긴 셀카"라며 "혼절 직전 사자후를 토하는 야당 대표 앞에서 콘서트 직관 나온 아이처럼 찍은 사진 아래, 그는 놀랍게도 '대화와 타협'을 말했다"고 했다.


그는 "자격도 없고, 염치도 없고, 인륜도 없다. 단식 농성장 앞에서 치킨 먹는 극단주의자와 뭐가 다른가"라며 "대화와 타협은 강자가 약자의 말을 듣고 반영하는 것이다. 권력을 가진 쪽이 먼저 낮추고, 먼저 설득할 때, 그때에서야 비로소 협치가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질식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2일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 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발언 시간은 23시간 20분을 넘어서, 만 하루에 근접해가고 있다. 제1야당 대표가 직접 필리버스터 연단에 오른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민주당 소속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필리버스터 시작 후 18시간이 지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장 대표가 혼자 계속 토론하고 있다. 나도 국무위원석에 계속 앉아 있다"며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했다.


또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떤 게 국민을 위한 정치인지, 의회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성찰해봤으면 하는 허망한 기대를 해 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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