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韓 쿠팡 계정
2차 인증도 통과…구매시 개인정보 모두 전달
김장겸 "실재하는 개인정보 기반 계정
특사경 포함한 실질적인 제도 정비 시급"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쿠팡 계정 로그인 보안이 뚫리면서 중국에서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쿠팡 계정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자 A씨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중국 현지에서 중국인 판매자로부터 한국인 명의의 쿠팡 계정을 구매했다. 이 계정은 2차 인증까지 통과가 가능한 상태였다.
의원실에 따르면 쿠팡 계정은 1개당 320위안(한화 약 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구매자 A씨는 거래를 통해 계정과 아이디, 알뜰폰 번호, 성명, 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와 뒤 1자리 등 쿠팡 로그인 과정에서 필요한 개인정보 인증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전달 받았다.
로그인한 계정에는 장바구니에 물품이 담겨 있었고, 판매자는 성인 인증이 필요할 경우 장바구니에 담긴 물품을 구매하도록 추가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김장겸 의원실은 한국 내 최저가 상품 구입의 편의성, 1인당 구매 제한 회피, 쿠팡 프로모션, 한정 수량 및 할인 혜택 등을 이용하기 위해 이러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타오바오몰에서는 현재도 '쿠팡 한국 계정' 대신 '걔졍'이라고 표기하는 등 단어 한 글자만 바꿔 계정 거래 단속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쿠팡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등 다른 계정도 수백 건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는 개인정보 노출 및 불법 유통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계정의 진위 여부까지 조사할 수 없으며, 게시글 삭제 요청만 가능한 상태라고 의원실 측은 전했다.
김장겸 의원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계정이 실재하는 개인정보에 기반한 계정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게시글 삭제 요청에 그치는 현재의 대응으로는 개인정보 불법유통과 관련 범죄를 차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한 범죄 추적이 가능하도록 특사경을 포함해 실질적인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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