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美출국…"핵잠·농축재처리 후속 협의…실무선 추동력 줄 때"

안보실장 방미길…정상회담 후속 조치 논의

'피스·페이스 메이커'로 북한 대화 견인 모색

통일부·외교부 갈등에 '원보이스'로 노력할것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 방안 논의를 위해 16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대북 공조 등을 논의하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위 실장은 16일 오전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한미 양측의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안보보좌관이나 안보실장 차원의 대화를 함으로써 실무선의 후속 협의를 촉진하는 추동력을 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만들어진 지 한 달여가 됐고, 그동안 우리 측에서 여러 태스크포스(TF)도 결성하고 준비해 왔다"며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핵추진 잠수함, 조선 등 큰 사안들이고 여러 부서가 여기 관련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우리가 그동안 해 온 준비 동향을 공유하고, 한미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가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한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미 측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논의해보고자 한다"며 "핵잠을 추진하려면 의회 관련 사안도 있기 때문에 법적 절차도 필요한데, 그런 문제도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방미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협의도 진행하겠다면서 "그간 한미, 한일, 한미일 관계에 여러 진전을 봤고, 한중 간에도 관계 복원이라는 진전이 있었다"며 "이런 성과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논의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역할 조정을 어떻게 추진하고 어떤 방향으로 공조할지 세부 협의하겠다"며 "그렇게 해서 북한을 대화에, 긴장 완화 과정에 견인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 및 남북 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를 해볼텐데 우선 미국 측과 협의해보고자 한다"며 "유엔에도 협의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가 외교부 주도의 '한미 외교당국 협의체'에 불참하는 등 대북 정책과 관련해 부처 간 갈등이 보여지는 것에 대해 "그런 우려는 듣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율) 이후에도 약간의 개별적 부처 의견이 나오는 것은 맞지만, 최근의 사안도 대부분 조율된 것들"이라며 "그런 과정은 계속 진행해 정부가 '원 보이스'로 대외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 측 카운터파트에 대해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며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나중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