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안 맞아서..." 4살 아이 혼수상태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2.15 08:30  수정 2025.12.15 08:32

희귀 뇌질환 '급성 괴사성 뇌염' 진단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던 4살 여자아이가 중태에 빠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시엔나는 "몸이 춥다"며 가벼운 피로와 미열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심각해 보이지 않았지만, 이틀 만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응급실로 옮겨졌다.


ⓒ고펀드미 갈무리

검사 결과, 시엔나는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희귀 뇌 질환인 '급성 괴사성 뇌염'(Acute Necrotising Encephalitis·이하 ANE) 진단을 받았다.


ANE는 독감과 같은 흔한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한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켜 뇌를 포함한 신체 여러 부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평생 장애가 남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시엔나는 젖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 응급 수술을 받았으며, 이미 장의 약 60%가 손상돼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복부에 찬 공기를 제거하기 위한 추가 수술도 받았다.


아버지 게리 더니언은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던 선택이 가장 후회된다"면서 "코로나 백신에 대한 걱정으로 독감 백신도 하지 않았는데, 그 결정이 이렇게 큰 대가를 초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부모들에게 독감 백신을 꼭 접종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그는 치료비 마련을 위해 모금 활동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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