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도시’ 도경수의 전천후 활약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2.14 14:00  수정 2025.12.14 14:00

조각가 요한 역

데뷔 후 첫 악역 도전

‘조각도시’ 속 서늘한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배우 도경수가 예능으로, 또 그룹 엑소로 활동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도전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또 즐거운 마음이었다는 도경수는 다음 활동이 기대되는 배우이자 가수다.


최근 공개를 마친 디즈니플러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 분)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서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에 의해 계획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디즈니플러스

도경수는 이 드라마에서 요한 역을 맡아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큰 눈망울로 선한 연기를 하던 도경수의 반전 면모가 ‘조각도시’의 섬뜩함을 배가했고, 이를 통해 ‘이런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도경수는 평소 해보지 않던 표현을 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런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다.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촬영을 할 때도 즐거웠다. 평소에는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일이 드물다. 목소리를 크게 내는 성향도 아니다. 캐릭터를 통해 소리를 질러보기도 하고, 감정을 극한까지 올려봐서 좋았다.”


거리낌 없는 감정 표현 외에도, 요한의 악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짧은 헤어 스타일을 비롯해 무채색 계열의 의상으로 표현한 날카로움 등 몇 시간에 걸쳐 스타일링에 신경을 쓰며 요한을 풍성하게 완성했다.


“외적인 설정도 나름 해봤다. 헤어 스타일은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는데, 4시간에 걸쳐서 한 머리였다. 탈색을 해서 머리를 망가뜨린 다음에, 드릴 앞에 롤을 끼워 펌을 했다. 그러고 나서 검은색으로 염색을 했다. 그게 잘 안 드러날까 봐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알아봐 주신 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과하지 않게’ 요한의 악랄함을 드러내는 것이 이번 악역의 포인트였다. 도경수의 선한 인상 뒤, 숨겨진 싸늘함이 드러날 때 느껴지는 공포감도 컸다. 도경수 또한 자신의 이미지와 요한만의 개성을 조화롭게 배색했다.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게 더 무서울 것 같더라. 다른 드라마, 다큐멘터리도 참고는 했다. 그런데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이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단순하게 눈앞의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더라. 장난감에 몰두하는 아이처럼. 그렇게 순수하게 집착하는 모습이 무섭다고 생각해 요한도 그런 면모를 보이기를 바랐다.”


ⓒ디즈니플러스

요한의 액션도 태중과는 달랐다. 설계된 삶을 파괴하려는 태중만큼 액션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요한과 어울리는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을 챙겨야 했다.


“액션은 사실, 요한이 직접 하는 건 많이 없었다. 요한이 다루는 칼이나, 도구에 대한 고민을 좀 했다. 요한도 충분히 액션을 잘하는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미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더 채워나갔다. 어떻게 해야 ‘더 단순한데, 섬뜩할까’ 생각했다. 후보에는 엄청 잔인하게 난도질을 하는 짧은 칼도 있었다. 그런데 장검이 눈으로 보기에 더 잔인해 보일 것 같아 선택을 해봤다. 한 번에 누군가를 크게 다치게 하는, 요한의 섬뜩함을 보여주고자 했다.”


주변 반응도 여느 작품들보다 뜨거웠다. 시청자 반응도, 또 주변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 다행이었다는 도경수에게선 ‘조각도시’의 요한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다양한 범죄 드라마에서 많은 사이코패스 악역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도경수의 요한을 각인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악한 사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런데 내게선 다른 점을 봤다고 해주셨다. ‘전형적인 악역으로 안 보였다’고, ‘소화히기 쉽지 않은데 잘 표현을 해준 것 같다’는 말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예능 ‘콩콩팡팡’에 출연해 김우빈, 이광수와 멕시코 자유여행을 떠나는가 하면, 그룹 엑소 활동도 시작하며 바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소화하는 것이 어려울 법도 했지만, 도경수는 이광수와 함께 출연한 ‘콩콩팡팡’이 ‘조각도시’와 ‘윈윈’이 될 수 있어 감사했다.


“사실 ‘콩콩팡팡’과 ‘조각도시’가 이렇게 같은 시기 방송이 되는 줄은 몰랐다. ‘조각도시’가 먼저 나올 줄 알았다. 각자 캐릭터에 집중했다. 장, 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콩콩팡팡’을 보고 나서 ‘작품이 나왔네, 봐야겠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조각도시’를 보고서 ‘이들이 예능을 찍었네’라고 넘어오시는 분도 있으셨을 거다. 시너지가 있었을 것 같다. 걱정은 하지 않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인터뷰'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