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인경 '양천의 딸' 자부…
"보수 집결지로 다시 세울 것"
김태규 "더 극악무도해진 민주당
헌법 지키기 위한 싸움 이어갈 것"
함인경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8월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의 전당대회 논란 관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공석인 서울 양천갑과 울산 남갑 당협위원장을 오디션 방식으로 선출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전 대변인과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가운데, 신임 위원장이 새롭게 재편된 지역구를 추스르고 화합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6일 신임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으로 함인경 전 대변인을 선발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개 오디션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함 전 대변인을 비롯해 박성중·정미경·조수진 전 의원, 허훈 서울시의원 등 5명의 후보자는 약 90분 동안 주도권 토론 등을 진행했다. 최종 선발은 조강특위 위원 투표(40%)·여론조사(20%)·현장 선거인단 투표(40%) 등의 점수를 합산해 이뤄졌다. 조강특위 위원 투표 결과 함인경 후보가 37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고, 박성중(31점)·정미경(29점)·허훈(27점)·조수진(26점) 후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 결과는 조수진(8점)·정미경(5점)·박성중(3점)·함인경·허훈(2점) 후보 순으로 높았다. 현장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함인경·정미경(13점)·조수진(6점)·박성중·허훈(4점)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최종 결과 함 전 대변인은 52점을 받아 1등을 차지했다. 함 전 대변인은 "믿어주고, 신뢰하고, 맡겨주신 만큼 양천갑을 보수의 집결지로 다시 세워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일조하겠다"고 했다.
함 변호사는 양천에서 35년 넘게 살아온 토박이로 '양천의 딸'임을 자부해왔다. 양천 토박이가 직접 나서는 것이 지역의 더 나은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천갑은 학군지로 꼽히는 목동이 포함된 지역구로, 17대 총선 때도 한나라당이 승리한 만큼 보수세가 강세인 곳으로 꼽힌다.
함인경 변호사는 이날 "양천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부모님도 여전히 양천에 살고 계신다"며 "변호사 사무실도 양천에 있고, 초2 딸과 유치원 다니는 아들 양천 낳고 기르며 사는 '찐 주민'이다. 우리는 2028년 총선의 간판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 지금 우리는 내년 6·3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지역위원장을 선출하는 그런 자리"라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 양천은 분열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다. 내년 지선 승리를 위해서는 분열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돼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으로부터 공격 거리 조금이라도 받을 사람이 돼서는 안된다.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나 함인경을 선택해달라.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7월 30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노총 방송장악법,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의 방송3법 위헌성 긴급진단'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뉴시스
울산 남갑 당협위원장도 같은 방식으로 가려졌다. 강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김상회 HD현대중공업 전무·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가운데 김태규 전 위원장이 54점을 획득해 당선됐다.
세부적으로는 조강특위 위원 투표에서 김태규·강호승(34점)·문호철(31점)·김영중(28점)·김상회(23점) 후보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론조사 결과는 김태규(7점)·김상회(5점)·김영중·강호승(3점)·문호철(2점) 후보 순이다. 현장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김상회(14점)·김태규(13점)·강호승(6점)·문호철(4점)·김영중(3점) 후보 순으로 높았다.
울산 남갑 당협위원장은 22대 총선에서 이 지역 당선자였던 김상욱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공석이었다. 해당 선거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울산에서도 보수세가 강해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인식된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김태규 전 위원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규 위원장은 "나는 시골 법관을 했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들어설 무렵에 나는 울산지방법원에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며 "당시에 법관의 컴퓨터를 범죄 혐의도 분명치 않은데 영장 없이 들여다보겠다, 조사하겠다고 해서 의문이 일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부터 나는 저들(정부·여당)과의 싸움을 시작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떻느냐. 이제는 75만명 공무원 전체다. 그리고 아예 그들의 핸드폰을 들여다보겠다고 하고 있다"며 "더 극악무도해졌고 더 전체주의 길로 가고 있다. 그러면서 제목은 '헌법존중정부혁신TF위원회'라고 제목을 붙였다. 헌법이 놀라지 않겠느냐. 내가 저들과의 싸움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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