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읽고, 캠핑…‘핫플’이 된 도서관, 더 활발한 활용 위해선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1.07 12:15  수정 2025.11.07 12:15

만화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만화도서관부터 세련된 공간에서 캠핑하듯 책을 즐기는 공공도서관까지. 도서관이 ‘변화’하며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도서관을 향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계기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일부 도서관의 부족한 내실 문제 등 더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서관

최근 부산에서는 1호 공공 만화도서관이 생겨 주목을 받았다. 올해 문을 연 연제만화도서관에는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 등 국내 인기 만화는 물론, 마블 시리즈와 같은 마니아층 탄탄한 작품까지, 만화책이 3만여권이 비치됐다고 알려져 반가움을 자아냈다. 만화 마니아들은 물론, 어린이 독자들도 이곳을 찾아 만화를 즐기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문을 연 경기도서관도 화제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도서관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으나, 달팽이 모양의 세련된 외양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경기도 첫 광역 도서관으로 34만권의 책을 갖춘 압도적인 규모도 의미 있지만, 나선형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며 천천히 만날 수 있는 책을 비롯해 정원, 하늘 도서관 등의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즐길 수 있어 온라인상에서 ‘핫플’로 꼽힌다.


특히 캠핑 의자에서 마치 캠핑을 즐기듯 책을 볼 수 있는 공간까지. 기존의 서가와 책상으로만 채워진 ‘딱딱한’ 도서관과는 대비되는 분위기로 입소문 효과를 기대케 한다.


이 외에도 ‘자연과 함께 독서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 공간을 표방하는 서울 서초구의 구립도서관 방배숲환경도서관 등 ‘열린’ 공간으로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도서관들이 늘고 있다. 자리한 서리풀근린공원처럼 자연스럽게 조성된 공간도 있지만, 중앙정원 옥상 잔디밭 등 도서관 차원에서 색다른 독서 공간을 마련해 주목도를 높이기도 한다.


이 도서관의 옥상 잔디밭에서는 여름밤, 음악회를 비롯한 행사도 진행하며 도서관을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기도 했었다.


이를 바탕 삼아 온라인상에서 ‘데이트하기 좋은 공간’으로 소개가 될 만큼, 관심은 이어진다. 도서관을 즐겁게 방문하고, 이를 통해 책에 대한 관심도 확장될 수 있어 반갑다는 반응 속, 도서관 정책 또한 함께 발맞추며 관심을 배가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예로 부산의 53개 공립 공공도서관 전체 예산은 결산액 기준 773억 4602만원인데, 이 가운데 약 11%(86억 942만원)만이 도서 등 자료구입비로 사용이 돼 아쉬움을 샀다. 인건비와 운영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결국 도서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자료구입에 ‘일부’만이 투입되는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경기도서관처럼, 규모를 키운 광역도서관의 역할도 있지만 더 높은 접근성을 바탕 삼아 독자들의 일상과 책을 연결하는 작은 도서관은 위축되는 것에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간 작은도서관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은도서관의 휴·폐관 사례는 매년 늘고 있다.


2019년도에는 전체 6672곳 가운데 648곳(9.7%)이 휴·폐관 상태였으나, 지난해에는 전체 6830곳 중 1440곳(21.1%)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사실상 5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인데, 민 의원은 이에 대해 “국민의 지적·문화적·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이라고 도서관의 가치를 언급하며 “문화체육관광부는 다각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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