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최민희, 타 의원실 자료 무단 '복붙'…'도청장치' 붙이고 다니냐"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0.29 11:11  수정 2025.10.29 11:12

"우리가 실수한 부분까지 그대로 복사해 발송

갑질·도용 불사하는 것이 과연 노무현 정신?"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자신의 의원실에서 요구한 자료를 그대로 '복붙'(복사·붙이기)해 피감기관에 발송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장겸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민희 위원장실에서 우리 의원실이 요구한 자료를 '복붙'해서 그대로 피감기관에 보냈다고 한다"며 "그것도 우리 의원실 발송 후 약 30분 만에 위원장실에서 똑같은 내용으로 자료 제출 요구서를 보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김 의원은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축의금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비공개로 자료를 요청했으나, 신청 30분 만에 최 위원장 측이 해당 자료를 무단으로 열람한 뒤 동일한 내용의 자료를 피감기관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비공개로 요구했다"며 "최 위원장실은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우리 의원실의 자료 요청 사실을 알고, 요청서 원문까지 받아볼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이어 "심지어 기사에 인용된 내용을 보면, 요청서 작성 과정에서 의원실에서 실수한 부분까지 그대로 복사해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공개로 했는데 피감기관 팔을 비틀어 압박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원실이 어떤 자료를 요청해 입수할지 두려웠다면, 제가 지난번 회의에서 두 번이야 이야기 했다"며 "위원회 의결로 자료요청을 하자고 했을 때 받아들였으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실

김 의원은 "타 의원실 자료를 무단으로 열람한 뒤 '복붙'해서 피감기관에 보낸 사례는 아마 헌정 사상 듣도보도 못했다"며 "유신정권 시절에도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 "최 위원장실은 야당 의원실 감시하는 도청장치라도 붙이고 다니는 것인지, 이전에도 위원장 지위를 이용해 타 의원실의 자료를 훔쳐보고 도용(도둑질)하면서 의정활동을 해왔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얼마나 더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켜야 만족하실 거냐"라며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갑질과 도용도 불사하는 게 과연 노무현 정신이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민희 위원장은 타 의원실의 자료 도용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사과와 입장 또한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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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여행자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 둘 여자가 아니다. 얼굴 전면에 미국 탱크 에이브람스 보다 더 튼튼한 복합장갑을 둘렀는데 그까짓 마이크 고함 가지고 끄떡이야 하겠나. 내버려 두자.
    2025.10.2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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