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대졸 신입 채용 기존 계획 대비 두 배 이상 확대
미국 투자 11조원 온산제련소 물량 이전 아닌 신규 수요 대응 전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7일 울산시를 방문해 김두겸 시장을 만나 미국제련소 건설과 채용 확대 계획, 온산제련소와 시너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건설에 따른 국내 투자·고용 축소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국내 채용 확대 방침을 내세웠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17일 온산제련소가 위치한 울산을 방문해 김두겸 울산시장에게 미국 제련소 건설 계획과 파급 효과를 설명하며 이 같은 채용 확대 방침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건설이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온산제련소의 생산 물량을 이전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미국 제련소 건설은 세계 최대 비철금속 종합제련소인 온산제련소를 한층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울산 지역과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협력사들 역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함께 약 11조원을 투자해 현지에 건설하는 미국 제련소의 엔지니어링, 건설, 운영 전반에 온산제련소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온산제련소 내 대체 인력을 새롭게 채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8년부터 온산제련소에서 핵심광물인 게르마늄과 갈륨을 생산하기 위한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에 맞춰 관련 인력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 제련소 건설과 운영, 온산제련소 대체 인력 확보, 핵심광물 신규 설비 건설과 운영 등을 위해 2026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기존 계획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고려아연 임직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10%씩 증가해 왔다. 2020년 12월 말 1396명이던 임직원 수는 2025년 12월 기준 2085명으로 49% 늘었다.
고려아연은 계열사 임직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려아연은 전구체, 니켈, 동박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LNG 복합발전소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신규 투자에 따라 울산 지역 전반의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건설이 온산제련소 인력과 규모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미국 제련소는 세계 최대 핵심광물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신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온산제련소 생산 물량을 이전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이와 유사한 우려는 자사가 1990년대 후반 호주에 썬메탈제련소(SMC)를 건설할 당시에도 제기됐지만, 이후 온산제련소는 썬메탈제련소와의 시너지를 통해 오히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종합제련소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건설이 온산제련소 고도화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생산, 안전, 환경, 품질 전반에서 규제가 엄격한 시장으로, 이를 충족하기 위한 기술과 공정 개발, 운영 시스템의 첨단화가 필수적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미국 제련소 건설을 통해 온산제련소는 국내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철강, 방위산업 등에 필요한 핵심광물을 우선 공급함으로써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 전반의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중추 기지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은 온산제련소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울산을 거점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자사가이 세계 최고 종합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며 "임직원과 울산 지역민, 산업단지 내 전문가와 협력사들의 지지와 협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제련소 건설은 온산제련소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을 통해 울산을 포함한 국내 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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