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서 주인공들이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미국에서 유행하면서 어린이 병원에 화상 환자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어린이가 화상을 당했을 경우 대처 방법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린이 화상은 성인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얇고 체표면적 대비 체중 비율이 높기 때문에 더 작은 화상에도 심각한 손상이나 쇼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라면물이나 커피 같은 뜨거운 액체에 의한 '온열 화상'이지만, 헤어드라이기·전기장판 등과의 '접촉 화상', 콘센트로 인한 '전기 화상', 세제나 표백제와 같은 '화학 화상'도 자주 발생한다.
어린이 화상의 응급 처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화상을 입힌 원인으로부터 즉시 분리하고, 20분간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식혀야 한다. 이때 얼음은 조직 손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깨끗한 거즈나 랩으로 화상 부위를 덮고, 연고·알로에 등은 바르지 않도록 한다. 통증이 심하면 소아용 해열·진통제 복용하도록 한다.
수포가 생겼거나 손·얼굴 등 화상 당한 부위가 넓다면 병원을 가야 한다. 깊게 파이거나 하얗게 보일 경우나 전기·화학 화상은 무조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물집은 절대 터트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마르게 하며, 피부 기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보습제를 바르도록 한다.
케데헌 컵라면 먹는 장면에 어린이 화상 환자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의 슈라이너스 어린이 병원은 홈페이지에 "케데헌 주인공이 컵라면을 먹는 장면을 따라 하는 '#케이팝누들챌린지'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되며 화상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병원 측은 "컵라면은 어린이 화상 원인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슈라이너 병원에서도 이런 부상을 1주일에 2∼3차례는 본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가 유행하기 전에도 소아 화상 환자의 상당수가 컵라면에 의한 것이었다"이라며 "챌린지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시카고대 어린이병원 소아병동이 화상으로 입원한 소아 환자를 조사한 결과, 31%가 인스턴트 라면에 의한 화상을 입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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