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근로자 1명에 월 636만원 부담…직접비용 첫 500만원 돌파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09.30 16:21  수정 2025.09.30 16:21

노동부, 2024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발표

2024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고용노동부

지난해 국내 기업이 상용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데 부담한 월평균 비용이 636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임금과 상여금, 성과급 등을 포함한 ‘직접노동비용’이 처음으로 5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중소기업의 노동비용 증가 폭이 커지며 대기업과의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전년(613만1000원)보다 3.8% 늘어난 636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실제로 부담하는 총액이다. 임금·성과급 등 ‘직접노동비용’과 퇴직급여, 4대 보험료, 복지비용, 교육훈련비 등을 포함한 ‘간접노동비용’으로 나뉜다.


직접노동비용은 월 508만5000원으로, 전년(489만3000원)보다 3.9% 증가했다. 정액급여와 초과근로수당이 431만원으로 4.2%, 상여금 및 성과급이 77만5000원으로 2.6% 각각 늘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2023년 회계연도 성과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임금 인상 요인이 맞물리며 직접비용이 증가했다”며 “월평균 5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간접노동비용은 127만6000원으로, 전년(123만8000원) 대비 3.1% 늘었다. 항목별로는 퇴직급여 47만4000원(1.7%↑), 법정노동비용 48만1000원(2.6%↑), 법정외 복지비용 29만원(6.4%↑)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산업재해보험료율 인하로 산재보험 비용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기업의 월평균 노동비용이 529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고, 300인 이상 기업은 775만2000원으로 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노동비용은 대기업의 68.3% 수준으로, 전년(67.5%)보다 소폭 상승하며 격차가 완화됐다. 직접노동비용만 보면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71.8%, 간접노동비용은 55.7%에 머물렀다. 특히 교육훈련비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15.2%에 불과해 여전히 격차가 컸다.


법정외 복지비용에서도 대·중소기업 간 차이는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기업의 법정외 복지비용은 45만9000원이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15만9000원에 그쳤다. 자녀 학비보조의 경우 대기업은 34만5000원, 중소기업은 5만원으로 약 7배 차이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근로자 1인당 1119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998만9000원), 제조업(722만1000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은 336만3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노동비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운수·창고업(9.4%)으로, 특히 항공운송업은 24.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