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교육만으로는 부족"...전문성과 체험방식이 큰 강점
'찾아가는 성교육', '센터 내 체험관 성교육' 높은 만족도 기록
올바른 성 가치관과 자기 결정권 향상 등 학생 변화 체감
서울지역 청소년성문화센터가 최근 성교육을 경험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문 강사에 의한 체계적인 교육과 체험형 수업 방식이 학교 성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됐다. 특히 ‘찾아가는 성교육’과 ‘센터 내 체험형 성교육’ 모두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성문화센터가 학교 성교육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초등학교 소속으로, 특히 5·6학년 대상 교육 신청이 활발했다. 중·고등학교 전 학년 또는 복수 학년 단위 교육 사례도 다수 확인되며, 성교육 수요가 특정 학년에 국한되지 않고 전 학년으로 확산되고 있는 흐름이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중 보건교사의 비율이 가장 높아 학교 성교육 운영의 핵심 창구로서의 역할이 뚜렷함을 보여준다.
교사들이 청소년성문화센터 성교육을 신청한 주된 이유를 살펴보면, ‘전문 강사(상담사, 성교육자) 교육의 필요성 때문에’가 전체의 72.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체험형 공간이나 다양한 교육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서(42.6%)’, ‘학교 성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서(38.9%)’ 순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청소년성문화센터가 전문성을 갖춘 강사와 차별화된 교육 방식을 통해 학교 성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고, 실질적 학습 효과를 제공하는 기관임을 보여준다. 나아가 이러한 특성은 학교 현장에서 성교육을 선택할 때 센터가 가장 신뢰받는 대안적 교육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실제 센터 내 체험형 교육은 평균 4.75점/5점 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고, 강사의 전문성 평가는 4.79점/5점 만점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성폭력, 성적 자기결정권 등 학교에서 다루기 어려운 민감한 주제를 학생 눈높이에 맞춰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문화센터는 단순 보완을 넘어 차별화된 교육 모델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사들이 이동과 시간의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센터 방문을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실질적인 교육 효과와 신뢰성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 효과에 대해서는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 ‘성폭력 및 디지털 성범죄 예방 의식 향상’, ‘성적 자기결정권과 존중 의식의 이해’ 등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일부 학생들은 교육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하거나 또래와 공유하려는 태도 변화까지 보였으며, 이는 센터 교육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인식과 태도, 실천 의지를 변화시키는 교육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자기권리 이해와 안전 의식을 함께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교 현장에서 보완적인 성교육 모델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체험형 교육을 선택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이동 거리와 시간의 제약(37.5%)’, ‘학사일정과 조율의 어려움(27.1%)’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이는 교육 효과와 전문성을 갖춘 체험형 교육의 참여 확대를 위해 접근성 개선과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립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성문화센터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대안 모델로 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체험형·맞춤형 콘텐츠로 성인지 감수성과 자기결정권 함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접근성 문제와 특수학급 대상 맞춤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교육 행정과의 협력 및 제도적 지원 확보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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