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수업 중 책상서 춤추고 노래…분노한 강사, 의자 던져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9.09 21:16  수정 2025.09.09 21:17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60대 시간강사가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제지하다가 의자를 집어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5일 광주광역시 모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60대 시간강사 A씨가 수업 도중 1학년 재학생 B군을 향해 의자를 집어던졌다.


A씨는 지난해 명예퇴직한 뒤 해당 학교에서 1주일에 6시간 수업을 하고 있었다.


수업 시간 당시 B군은 책상 위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B군의 주변 친구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돈을 줄 테니 책상에 올라가 춤을 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군을 한 차례 제지했으나 B군은 다시 책상 위에 올라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이에 A씨가 B군에게 "앞으로 나오라"고 지시하자 B군은 교실 밖으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B군을 쫓아가던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졌다. 다행히 의자를 맞은 사람은 없었다.


이 장면은 동급생 C군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외부로 유포했다. 학교 측은 영상을 삭제 조치하고 개인정보보호조치 없이 올린 C군에게 주의를 내렸다. 또한 학교 측은 A씨에 대해 교육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학교장 명의의 경고를, B군에 대해서도 면학 분위기를 해쳤다고 보고 같은 조치를 할 계획이다.


B군 학부모는 사건 발생 후 자녀가 작성한 사과문을 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B군이 교사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달아나자 A교사가 조롱 당한 듯 생각해 화를 참지 못한 것 같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 큰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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