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공세 앞두고…이스라엘, 하마스 기습 공격 영상 공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10월 7일 잊지 말아야"

"하마스 파괴하고 우리 인질들 집으로 데려올 것"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발생한 2023년 10월 7일 영상을 공개했다. ⓒX 갈무리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발생한 2023년 10월 7일 영상을 공개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네티브 하아사라 마을의 한 가정을 습격하는 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하마스를 파괴할 것이고, 우리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올 것"이라며 "우리는 10월 7일을 기억하고,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공격으로 남편과 장남을 잃은 사빈 타아사가 네타냐후 총리 옆에 섰다.

영상에서 사빈 타아사 남편 길은 두 아들을 집 뒤뜰 방공호로 서둘러 들여보낸다. 곧 하마스 무장대원이 방공호에 수류탄을 던지고, 길은 쓰러져 숨진다.

속옷 차림인 두 아들은 피투성이 상태로 부엌으로 들어와 하마스 무장대원에게 영어로 "제발 집에 가게 해 주세요" "죽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었다. 아버지를 애타게 부르기도 했다.

하마스 무장대원은 냉장고를 열고 아이들에게 주스나 와인을 권하다가, 아들 중 1명이 "엄마가 보고 싶어요"라고 답하자 콜라 한 병을 꺼내든 뒤 떠났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영상 공개 시점에 대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CNN은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공격 계획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는 가운데, 며칠 전 유엔 조사단이 가자 북부 기근을 공식 선언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유엔 산하 기근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지난 22일 최신 보고서를 통해 가자 지구에 공식적으로 '기근'을 선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