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장동혁, 당 바른 길 인도해야 할 판에 갈등 조장…한심해"

張"상처받은 당원들에 사과하라" 겨냥

"선거서 이겼으니 모든 것이 정당화?

'탄핵 반대' 당론, 국민 어떻게 보겠나

'레밍 신드롬' 경계, 히틀러가 대표적"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에게 사과를 요구한 장동혁 신임 당대표를 향해 "당을 통합해내고 잘못을 걸러내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누굴 위해 싸우는 정당이냐. 안타깝고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2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나 조경태는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내란 특검에 자유롭지 못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 탈당을 하든지 아니면 당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당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었다"고 적었다.

이어 "아직도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옹호하면서 대놓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사람들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느냐"라며 "이런 세력들이 존재하는 한 국민의힘은 내란당의 오명은 벗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규정했다.

조 의원은 "내란특검의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견되지 않느냐, 그때 가서 과연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누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또 "불법·위헌 비상계엄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털고 가자고 한 것이 뭐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냐.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사죄하란 말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윤 어게인 세력들이 단합해서 당대표 선거에서 이겼으니 모든 것이 정당화된다? 아무나 말 잔치를 해도 될 것이다? 우리끼리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니다. 국민들의 뜻을 담지 못하면 우리끼리 갇혀있는 세상이 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잘못된 의사결정은 다수가 찬성한다 해도 당론으로서 채택이 되면 안 되는 것"이라며 "당론이라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수긍이 가능해야 한다. 각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도 자율성과 권위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어떻게 위헌·불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회를 침탈, 국민께 총부리를 겨눈 자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당론으로 결정하느냐"라며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돼 파면되고 내란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여전히 탄핵반대 당론을 유지하고 있는 정당을 다수의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하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는 "누굴 위해 싸우는 정당이냐. 안타깝고 한심하다. 우리 모두는 혹시나 진행되고 있거나 앞으로 있을 레밍신드롬(개인이 독립적 사고 없이 집단의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현상)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레밍신드롬은) 역사적으로도 아주 참혹하고 불행한 사례들을 남겼다. 히틀러가 대표적 경우"라고 했다.

조 의원은 "나치 정권의 선동에 의한 집단적 압력으로 개인의 비판적 사고가 상실되게 됨으로 집단적 동조가 이루어지게 만들어 결국 희대의 독재자 살인마 히틀러를 지지하고 정당화해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참극이 벌어진 것"이라며 "새겨듣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글은 장 대표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조 의원을 향해 "우리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는 (조 의원의) 말은 우리 당을 너무나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여전히 입장을 유지하는지,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사죄할 마음은 없는지 먼저 묻고 싶다"고 한 발언을 겨냥해 쓴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