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尹·계엄 놓고 대립…"다친 사람 없다" "만고의 역적" [TV토론]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8.10 21:10  수정 2025.08.10 22:05

김문수 "국민께 총부리 겨눈 적이 있느냐"

조경태 "주인은 국민…총부리 겨눈 대역"

안철수 "범죄는 미수에 그치더라도 범죄"

장동혁 "자유민주 향한 윤어게인 생각 동의"

국민의힘 안철수·조경태·장동혁·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문제를 놓고 의견 대립을 빚었다. 김문수 후보는 "다친 사람이 없고, 비상계엄을 유발한 건 민주당"이라고 했고, 조경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이라고 맞섰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비상계엄에 대해 "누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적이 있느냐. 누가 다치거나 어떻게 된 사람이 있느냐"고 물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해 "헌법상 대통령의 비상대권 중 하나"라며 "당시 민주당이 계속적으로 (국무위원들과 감사원장을) 탄핵하고 예산을 깎고 국정유지가 안 될 정도였다. 잘했다는 게 아니라 계엄을 유발한 민주당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이고 국민이 주인"이라며 "그 주인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게 만고의 역적이자 대역죄인"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과거 같으면 삼족을 멸할 정도의 중범죄인데 자꾸 그렇게 대변하니 우리 당이 내란 당의 오명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김 후보에게 "2000년대 들어 비상계엄을 한 나라는 파키스탄·기니·미얀마 같은 독재 국가들"이라며 "일부 극우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데, 말이 되느냐. 선배 정치인(김문수 후보)께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독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하셨는데 맞서 싸워야 할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범죄는 미수에 그치더라도 범죄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는다"며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그래서 지금 (윤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고, 재판의 결과에 따라 판단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장동혁 후보를 향해 '본인이 윤 어게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장 후보는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분들의 여러 주장에서 가장 앞에 내세우는 주장은 '계엄 이후에 민주당에 의해 대한민국이 위협을 받고 있으니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히 지켜야겠다'라는 것"이라며 "나는 다른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그 주장만은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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