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대 연패’ 한화, 엄상백 부진에 깊어지는 한숨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8.09 22:05  수정 2025.08.09 22:05

LG 원정서 1이닝 6실점 충격 조기 강판

시즌 1승 7패, 평균자책점 7.42까지 껑충

마운드를 내려오는 한화 선발 엄상백. ⓒ 뉴시스

차라리 깜짝 선발을 기용하는 게 나을 뻔 했을까. 한화 이글스가 선발 투수 엄상백의 부진에 또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는 9일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1-8로 완패했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패한 한화는 또 다시 경기를 내주며 선두 LG와 격차가 3경기까지 벌어졌다. 최근 3연패 부진.


이날 선발로 타선 엄상백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는 1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6실점하고 조기 강판됐고, 결국 패전 투수가 돼 시즌 7패(1승) 째를 기록했다.


엄상백이 버티지 못한 한화는 일찌감치 승기를 내주며 완패를 당했다.


당초 김경문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불펜 김범수 카드도 고려했지만 불펜의 피로도를 고려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엄상백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엄상백은 또 다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14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한 엄상백은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에게 선제 투런포를 내줬다.


이후 문보경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한 엄상백은 2사 후 다시 오지환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추가 실점했다.


이후 박동원에게 또 볼넷을 내준 엄상백은 구본혁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까스로 1회를 마쳤는데 투구 수가 무려 44개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 ⓒ 뉴시스

엄상백은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추가 실점했다.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 신민재에게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허용한 엄상백은 문성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0-5가 됐고, 결국 한화 벤치는 엄상백을 내리고 조동욱을 올렸다.


조동욱이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하면서 엄생백의 자책점은 ‘6’으로 늘어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엄상백은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전반기 15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으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엄상백을 2군으로 내렸다가,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는 등 구위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한 엄상백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6.75에서 7.42가 됐다. 올 시즌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대권 도전에 나서는 한화는 엄상백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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