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수건 걸어두고 두 번 썼다가는…"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7.28 07:49  수정 2025.07.28 09:13

여러 번 사용한 수건이 겉으로는 깨끗해 보일지라도 세균이 아주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프림로즈 프리스톤 레스터대 임상 미생물학 교수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수건은 '최대 두 번' 사용한 후 세탁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프리스톤 교수는 "피부를 닦은 후에는 깨끗한 수건도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면서 "더러운 수건은 갓 씻은 피부를 다시 더럽히기 때문에 씻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건으로 몸을 닦을 때 수천 개의 피부 세포와 수백만 개의 박테리아·곰팡이 등 미생물이 수건에 묻어 난다"며 "욕실은 따뜻하고 습해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욕 타월은 신체 모든 부위에 닿기 때문에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높다"며 "반복 사용 땐 땀·피부세포·체액이 쌓여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고 밝혔다.


실제 수건은 단 한 번만 사용해도 세균이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국분석시험연구원 실험 결과에 따르면 1회 사용 후 건조하지 않은 수건은 미생물 집락형성단위(CFU)가 57만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3회 사용한 후 건조한 수건은 CFU가 15만2500으로 측정됐다. 3회 사용하고 세탁·건조한 수건은 완벽하게 살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세제를 사용해 60도 이상의 물로 세탁하고, 완전히 건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또 물기를 닦는 과정에서 피부 각질과 미생물이 수건으로 옮겨 붙는 만큼, 수건은 사용 후 바로 세탁할 것을 권장했다.


프리스톤 교수는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은 대부분의 박테리와 곰팡이를 죽이고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며 수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막아준다"면서 "수건을 보관할 땐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 쌓아두기 전에 완전히 말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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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세지감이 든다. 기저귀가 없어서 방걸래로 훈더시 차던 시절도 있었다.
    2025.07.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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