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8일 오전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보도와 관련해 MBC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해 MBC직원과 대치중이다.
검찰이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편파 보도 의혹과 관련, 8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의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경 검사 2명과 수사관 15명을 MBC 본사에 보냈다. 지난해 4월 방송된 ‘PD수첩’ 광우병편 촬영 원본 및 방송자료들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한편, 이춘근 PD를 제외한 PD 3명과 작가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검찰의 압수수색은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이미 검찰의 압수수색 집행 소식을 전해들은 MBC 노조원 100여명이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MBC 노조원들은 검찰의 출입을 저지하고자 로비로 들어가는 회전문을 인간 바리케이드로 막고 검찰과 대치했다.
300여명으로 불어난 노조원들은 “PD수첩 정당하다 정치검찰 물러가라” “PD수첩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공영방송 사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을 강하게 규탄했다. 검찰도 노조원들과 마주선 채 물러서지 않았다.
검찰은 “정당한 법 집행인 만큼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MBC 노조는 “언론장악 앞장서는 정치 검찰”이라는 맹비난으로 응수했다.
압수수색에 동행한 박길배 검사는 “법원이 발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왔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법과 원칙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언론인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면서 “(제작진에게) 수차례 출석 요구를 했음에도 불응했고, 객관적 진실을 위한 증거 제출도 요구했다. 제작진이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정부를 비판했다면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해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말에 되돌아 온 것은 “청와대부터 압수수색하라”는 MBC 노조원들의 야유와 비난.
박 검사는 박병주 MBC 총무부장에게 압수수색 및 체포영장을 보여준 데 이어, 엄기영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구했으나 양측의 대치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결국 1시간여 동안 노조원들과 팽팽히 대치하던 검찰은 물리적 충돌 없이는 영장 집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오전 11시10분경 철수했다. 검찰은 일단 이날 다시 영장집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우리는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언론 출판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으며, 어떠한 권력도 우리의 의지를 꺽을 수 없다. 이같은 행위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자 언론 장악”이라면서 “앞으로 검찰의 어떤 강제 수사 시도에도 단호히 맞서 PD수첩을 마지막까지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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