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지지 얻는 자리 돼야"
"실제 논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어"
정부가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EC에 북한을 공식 초청할지 여부와 김 위원장의 직접 참석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김 위원장의 APEC 초청 가능성과 관련 "최근 관계에 따라 의장국 주도로 비회원국을 초청해 정상회의 계기 비공식 대화를 개최할 수 있다"며 "APEC 정상회의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 김 위원장의 초청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 들어 대북 방송을 전면 중단하는 등 북한에 관계 개선 신호를 보내온 가운데, 이번 APEC 초청 가능성도 같은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에 북한을 초청하는 것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한다"고 당장은 선을 그었다.
외교부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북한은 APEC 회원이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관례에 따라 의장국 주도로 비회원을 초청해 정상회의를 계기로 비공식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회원 초청은 APEC의 기본 취지, 올해 주제 및 중점과제와의 연관성, 초청 대상국과의 양자관계 등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특히 북한을 초청할 경우 APEC 회원들과의 협의도 필요하다"며 "올해 APEC 정상회의 북한의 참여와 관련해 현재 APEC 내에서 논의 중인 사항은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도 최근 관례에 따라 비회원국을 초청할 수 있음을 알리면서도 "APEC 정상회의에 북한을 초청하는 것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김 위원장의 APEC 초청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정동영 후보자는 지난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옵서버로 초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만일 그런 국면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APEC이 한반도 평화의 테이블이 된다면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이고 그 의미가 빛나겠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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