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6살 아들이 범행 목격" 대구 장미 비디오가게 살인 사건 재조명…무기수 이민형 누구?

27년 만에 "재심 원한다" 고백

ⓒSBS 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구의 한 비디오 가게 여주인이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을 파헤친다.

19일 밤 방영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1998년 1월 3일 토요일 오후 3시10분,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11동의 장미 비디오 가게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재조명한다.

가게에서 막내아들에게 밥을 먹이며 일하던 30대 여성 점주는 정체불명의 방문객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슴과 팔 등 여러 곳을 흉기로 찔린 피해자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과다출혈로 이송 3시간 뒤 끝내 숨졌다.

사건 당시를 떠올린 이웃 주민은 "그때 여섯 살짜리 아이가 우리 가게에 달려왔다. 울면서 강도가 우리 엄마를 찔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범행 현장에서는 범인의 지문이나 DNA, 흉기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유일한 목격자인 피해자의 막내아들은 나이가 너무 어린 탓인지 범인이 20대로 보이는 남성이었다는 점 외에는 구체적인 인상착의를 기억하지 못했다.

수사 과정서 '범행 일체' 자백…27년 후 돌연 자백 번복

그런데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경찰은 범인을 붙잡았다며 언론에 그의 신상을 공개했다. 범인으로 검거된 인물은 20세 청년으로 군 복무 중 무단이탈해 52일째 복귀하지 않았던 탈영병 이민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사건 이틀 뒤 범행 현장 인근에서 불심 검문을 받다 체포됐고, 이후 조사에서 대구 등지에서 수차례 강도와 절도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비디오 가게 여주인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체포 후 이민형은 취재진 앞에서 "누군가 알 거예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1심 군사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27년째 복역 중인 이민형은 옥중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직접 입장을 전하며 "재심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여주인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