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한낮 납치 살인 사건이 재조명된다.
31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지난 12일 전 남자친구에게 납치된 뒤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故김은진 씨 사건을 다룬다.
지난 5월 12일 오전 10시 40분경,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여성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소리에 놀라 뛰쳐나온 주민은 아파트 통행로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최초 신고자는 "(여성이) 케이블 타이로 양손이 결박돼 있었고, 머리에는 검은 천주머니를 쓰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성을 납치한 것도 모자라, 한낮에 아파트 통행로에서 무참히 살해한 범인은 김은진 씨의 전 남자친구인 이준호(가명) 씨로 밝혀졌다. 범행 후 사라진 그는 과거 두 사람이 동거했던 집 안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이씨가 은진 씨를 납치해 필사적으로 도망가던 여성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집 안 작은방에 있던 컴퓨터에서 이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범행 40여 일 전 작성된 걸로 보이는 12쪽의 유서에는 은진 씨가 다른 남자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으니 이를 막아달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유서 속 이씨가 지목한 남성은 제작진을 만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씨의 유서가 터무니없다고 반박한 그는 은진 씨가 이씨와의 대화를 1년여간 목숨을 걸고 녹음해 두었다며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한편 은진 씨는 생전 이씨의 폭력과 관련 경찰에 세 차례나 신고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워치는 여성의 가방 안에서 발견됐는데,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여성이 미처 스마트워치를 통한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월 신고 이후 매주 한 차례 피해자에 대한 모니터링했고, 가장 최근인 지난 8일에도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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