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뭐야”...러브버그 사라질 때 되니 ‘이거’ 왔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7.11 08:26  수정 2025.07.11 09:17

ⓒ국립산림과학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7월 중순에 접어들며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외래종 해충인 ‘미국흰불나방’ 개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10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전국 32개 지역의 활엽수 1600그루를 조사한 결과, 미국흰불나방 1세대(알에서 태어나 유충, 번데기 단계를 거쳐 성충이 된 후 다시 알을 낳기까지의 한 생애 주기) 유충의 피해율(5~6월)은 15.8%로 집계됐다.


2세대(1세대 성충이 낳은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다시 성장해 성충이 되는 두 번째 생애 주기) 피해율은 26.9%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흰불나방 확산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세대수 증가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봄과 가을철의 기온 상승으로 활동 기간이 길어지자 3세대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민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는 “세대가 거듭될수록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조기 예찰이 중요하다”며 “여름(8월)과 가을철(10월) 유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2세대 유충 발생 초기인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집중 예찰과 방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흰불나방이 뭐야?

미국흰불나방은 산림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외래 해충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여름철(6~8월)에 활발히 활동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한국에서는 1958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외국에서 수입한 목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충은 몸에 흰색 털이 많고, 노란색 또는 갈색 몸에 검은 줄무늬가 있다. 성충은 흰색 날개를 가졌고 날개폭은 3~4cm 정도다.


암컷 성충이 잎 뒷면에 200~1000개의 알을 한꺼번에 낳는다. 1년에 2~3회 발생하며, 특히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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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 시기에는 가로수나 활엽수 등의 잎을 갉아먹는데, 나무의 잎맥만 남을 정도로 식욕이 매우 왕성하다.


사람에게는 알레르기나 각막염은 물론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천적으로는 고치벌, 좀벌, 알벌, 기생파리 등이 있으며, 이들은 미국흰불나방의 알, 유충, 번데기에 기생해 개체 수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미국흰불나방의 군집성이 강하고 번식력이 높기 때문에 자연 천적만으로는 방제가 어렵다. 이에 천적 활용과 함께 인위적인 방제가 함께 병행돼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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