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8월 중·하순 대관 되는 날 전당대회할 것"
조경태·장성민 , '당권 도전'…김문수도 출마 시사
'한동훈·나경원' 등도 자천타천 '당권주자'에 포함
일각선 낮은 지지율·새 인물 부재에 흥행 저조 우려
국민의힘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가 8월 중·하순으로 예고되면서 당권 주자들이 하나 둘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당내에선 전당대회 날짜가 결정되는 순간 더 많은 당권 도전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흥행 가능성엔 의문 부호가 붙은 모양새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아직 완전히 넘지 못한 것은 물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민들의 당에 대한 관심이 시들하고, 정치권의 이목을 끌만한 새 인물의 등장 가능성도 높지 않아서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6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8월 중·하순에 대관이 되는 날짜를 정해 전당대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 비대위원장은 "당의 변화와 혁신과 함께 단합, 통합, 단결해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전대에) 나오면 좋겠다"고 덧붙엿다.
송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원내대표로 당선될 때부터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단 뜻을 밝혀왔다. 당원의 손으로 뽑은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꾸려 당의 혁신에 속도를 붙이고, 대여(對與) 공세를 체계화해 존재감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단 취지에서다.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가 윤곽이 잡히면서 당권 도전자들도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지낸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살리고 나라를 구하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적으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 예고하고 나섰다.
이보다 앞서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지난 4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희망포럼'에 참석해 "지금은 자유의 종이 울릴 사람이 필요하다. 저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종을 울리겠다"며 "지금 국민의 위축돼 있을 때 김문수는 말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김 전 후보가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선 이처럼 사실상 당권도전 선언이 줄을 이으면서 다음 주자는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전히 잠재적인 당권 주자들이 자천타천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실제로 등장할지 여부가 이번 전당대회의 흥행과도 연관이 있어서다.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인물은 한동훈 전 대표다. 한 전 대표는 최근에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나 공개 외부 활동 등을 이어가며 당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다. 친윤계가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당대표가 돼도 원하는 혁신을 추진하기에 어려울 것이라는 측근들의 만류가 있어서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의 부실 인사청문회와 인준안 강행 등에 대한 반발과 법제사법위원장 반환 등을 요구하며 6박 7일간 농성을 벌인 나경원 의원도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아울러 충청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당의 사무총장과 수석최고위원을 지낸 장동혁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피어오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의 흥행 가능성엔 회의적인 모양새다. 잠재적인 당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당권 도전을 포기했고,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던 김용태 의원도 당권 도전 포기를 선언하면서 후보군의 신선함이 사라졌단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송 비대위원장도 앞선 MBN 방송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좀 나오고 국민들께 알림으로써 '우리 당의 미래가 있다'라고 하는 점을 인정받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며 새 후보군의 출마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여전히 친윤 구주류 세력이 당에 강한 입김을 불어넣으면서 떨어지는 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새 전당대회가 국민적인 관심을 끌기조차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CBS 라디오에서 "적어도 전당대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30%대, 35%까지는 (올려놔야) 좀 주목을 받는 지지율(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전당대회도 흥행 못 한다. 그래서 중요한 건 이런 과제를 놓고 정말 뼈를 가는 그런 혁신 토론을 해볼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전대의 흥행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YTN 라디오에 나와 "한동훈 전 대표가 나오는게 (전대) 흥행이라든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김문수 전 후보가 나오게 되면 아무래도 계엄과 탄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어서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다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아직 전당대회가 첫발을 떼지도 않은 상황이니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단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금 거론되는 후보군들이 너무 익숙한 이름들이긴 하지만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그 상황에 맞춘 새 인물이 떠올라 전국민의 관심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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