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도, 세종 부지 시찰도 멈췄다…이재명 정부, 집중호우 대응 집중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7.19 04:05  수정 2025.07.19 04:05

李대통령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하라" 지시

PK 민심 구애 접고 세종 행정수도 챙기기 멈춰

중대본 비상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집중호우 대응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 타운홀 미팅 일정을 접고 오전에는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를 찾아 직접 회의를 주재했으며, 김 총리 역시 세종 국회의사당 부지 점검 및 세종시 지원위원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정부서울청사에 머물며 상황 대응에 나섰다. 사실상 '재난 대응 체제'로 전환하고, 대통령과 총리가 동시에 행정력을 투입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직접 회의를 주재했고, 김 총리는 세종행 대신 정부서울청사에 남아 대응 체제를 유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피해 예방과 사고 예방에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전 부처와 기관들이 쓸 수 있는 모든 자원과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지역별 기상 정보의 신속한 전달, 지방정부와의 협업 체계 강화, 반지하 및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도 함께 당부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일정으로 예정됐던 부산 타운홀 미팅은 전면 취소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현안을 직접 청취하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국정 운영의 현장성과 지역 맞춤형 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25일 광주에서 열린 첫 타운홀 미팅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권을 찾았다. 이어 이달 4일 대전에서 두번째 타운홀미팅을 열며 중도층 밀집 지역인 충청권에서 국정 외연을 넓히는 행보로 주목받았다.


이번 부산 미팅에서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척을 주제로 전문가 등이 참석해 깊이 있는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번 일정은 이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지역 전략을 고리로 'PK(부산·경남)' 민심에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돼 왔다. 결국 이 대통령은 부산 방문 대신 재난 대응에 모든 일정을 맞추며, 국가 위기 대응 체계를 우선 가동하는데 무게추를 뒀다.


김민석 총리 역시 이날 예정됐던 세종 일정들을 전면 취소했다. 당초 김 총리는 세종 국회의사당과 집무실 예정부지 점검, 세종시 지원위원회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접고 서울에 남아 폭우 대응에 나섰다.


특히 이번 세종 일정은 단순한 부지 시찰이나 지역 회의가 아닌,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장 수여식에서 "세종을 잘 챙겨봐달라"고 직접 당부한 데 따른 현장 행보였다. 김 총리 역시 "일찍 생각하고 먼저 챙기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일정은 행정수도 세종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자리로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총리는 총리실의 주 근무지인 세종으로 향하지 않고 서울에 남아 재난 대응에 집중한 셈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 오후 집중호우가 계속되자 풍수해 위기 경보 최상위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또 중대본 3단계를 가동해 부처와 유관기관의 비상대응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폭우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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