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생각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 문화 심해져…韓 모범적 선진국"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6.25 16:06  수정 2025.06.25 17:51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 행사

민·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 의견 들어봐

"광주는 '빛의 혁명', 어머니 같은 존재"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하거나 심하게는 상대를 제거하려 하는, 민주적 토론이 아닌 적대적인 문화가 너무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아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 행사를 열고 "대한민국 사회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적 선진 국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5200만명이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이라며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면서, 또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포용하고 힘을 합쳐서 난국을 타개해가는 공존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이날 토론회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것을 감안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작정 상대를 비난하기보다는 이 대통령이 중시하는 민주적 토론 절차를 거쳐 합리적 조정 방안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민·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오늘 토론회의) 제일 중요한 의제로 보인다. 자유롭게 의견을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특히 광주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시작된 '빛의 혁명'의 어머니 같은 존재가 아니겠느냐"라며 "광주·호남에서 (시작된) 진정한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이 어떻게 실현될지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을 할 때도 이런 것을 상당히 많이 했다"며 "중복되는 얘기나 사적인 얘기, 감정적인 얘기는 조금 절제하고 모두에 관한 얘기를 간략하게 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절히 타협을 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는데도 의견차이나 오해 때문에 나쁜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다"며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해결의 단초를 찾아보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균형발전에 관한 의견도 듣고 싶다"며 대한민국이 과도하게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여러 문제가) 수도권이 미어터지면서 생기는 문제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균형발전을 통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상당 정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AI 첨단기술 산업 진흥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이에 대한 고민도 많이 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 진행과 관련해 "처음에는 (참여 인원 수를) 많이 제한했던데, 그러지 말고 오고 싶으신 분 다 오시라고 했다"며 "광주·전남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자유롭게 말씀 나눠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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