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사직 전공의 추가 모집 마감…복귀 10% 미만

세브란스병원 약 70명 지원…다른 병원은 20∼30명 수준

지난 27일 서울시내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5월 말로 연장됐던 주요 수련병원의 전공의 추가 모집이 29일 마무리됐지만, 수련 복귀를 택한 전공의는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수도권 이른바 ‘빅5 병원’은 오는 내달 1일 수련 재개를 목표로 인턴과 레지던트 대상 추가 모집을 실시했다.

이들 병원은 신청 마감 기한을 늦추는 등 복귀 유도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제 접수자는 기대에 못 미쳤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당초 마감일이었던 지난 27일 기준 지원자는 67명이었으며, 이틀 연장 후에도 소수만 추가 지원해 총 지원 인원은 약 70명 선에 머물렀다. 이는 계획된 전공의 정원 708명(인턴 142명, 레지던트 566명)의 약 10%에 불과하다.

다른 주요 수련병원들은 20여명, 30여명 등으로 두 자릿수 지원자를 확보했으나, 세브란스병원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이번 모집은 기존 상·하반기 정기 전공의 모집과는 별개로, 사직했던 전공의들에게 복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였다.

합격자는 6월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인턴의 경우 수련 기간을 기존 12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해 내년 2월까지 수련을 마치고 3월 레지던트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의료계의 요구를 반영한 결정이다.

레지던트 3~4년 차의 경우, 내년 전문의 시험을 앞당겨 응시하고 수련은 내년 5월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한 복지부와 병무청은 군 미필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친 후 입대할 수 있도록 병역 연기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의 대규모 복귀는 성사되지 않았다. 특히 수련을 포기한 상당수의 레지던트가 이미 일반의로 전직해 활동 중이라는 점이 복귀 저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