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황제헬기 타고 서울대" 김문수 공세에…이재명 "가족들이 원해" 해명

사회분야 2차 대선 후보 TV토론

金 "부산대 말고 왜 서울대?…부산 의료진 허탈감"

李 "다쳐있을 때라 판단 못해…죄송, 이해해달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인 21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질문하고 있다. ⓒTV조선 유튜브 생중계 영상 캡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피습 당시 전국 최고 등급인 부산대병원 외상센터가 아닌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두고 "대통령이 되기 전에 황제 행세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가족들이 나를 가까이에서 간병을 하고 싶다고 의견을 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인 21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부산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 전국 1등 병원이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월 흉기 피습을 당했을 당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헬기를 타고 가서 '황제헬기 아니냐' '대통령이 되기 전에 황제 행세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지방에 병원이 있는데 서울대병원을 가느냐.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고 말하는 성남의료원도 안 가고 서울대병원을 갔다"며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의료원은 혈관 수술 인력이 없는 것 같다. 검토는 안 해봤다"며 "서울대병원으로 간 건 가족들이 장기간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 근처에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줬고, 의료진도 그러면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나는 다쳐서 누워있을 때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성남의료원이 최대 치적이라고 한다. 내가 볼 땐 성남의료원이 이재명 후보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할 정도가 아닌 것 같다. 성남의료원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시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은 일반 의료를 하지 않고 공공의료를 중점으로 한다. 그 당시엔 혈관 수술을 하는지 판단할 수 없었다"며 "김 후보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말하는데 그 당시 동맥은 1㎜ 벗어났고 정맥은 67%가 잘려서 1㎜만 더 옆으로 찔렸으면 사망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부산대병원은 훌륭한 중증외상센터다. 그런데 이 후보가 헬기 타고 간다고 하니 그 지역에 계신 많은 의료진 분들이 허탈하고 모욕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을 안 하셨느냐"고 재차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부산 시민들과 의료진들이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낀 점에 대해 아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가족들이 나를 가까이에서 간병하고 싶다고 했고 의료진들도 가족의 요구가 있어 서울대병원으로 호송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 점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