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 사태?…국민의힘 "이재명, 한미동맹에 대한 입장 밝혀라" 총공세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5.23 12:01  수정 2025.05.23 12:08

미국, 주한미군 수천 명 괌으로 철군 움직임

이재명 과거 "미군 '점령군'" 발언 재소환

김문수 "지금이라도 사과하라"

강민국 "점령군 낙인, 미군 전사자 모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수천 명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민의힘이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미군은 점령군' 발언을 도마 위에 올렸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를 향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압박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21년 대권 도전 선언 직후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해 해방 직후 정국과 관련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세력들이 미국 점령군하고 합작을 해 가지고 다시 그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느냐"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며 "지금이라도 과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강력한 한미동맹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이라고 규정했다.


국회 정무위 국민의힘 간사인 강민국 의원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만으로도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심각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전문가들 역시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 의원 역시 과거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소환해 "(미군이) '점령군'이라는 낙인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건국의 정당성, 그리고 한미동맹의 역사적 기반 자체를 부정한 발언이며, 북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미군 전사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이쯤 되면 주한미군이 철수하길 바라고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국민 여러분, 세계 투자자들은 대한민국의 안보 리스크, 정치적 불확실성, 동맹의 균열을 가장 우려한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같은 인물이 지도자가 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 부르고, 북한과 중국 앞에선 침묵하는 인물이 국정을 맡게 되면, 대한민국은 외교도, 안보도, 경제도 신뢰 받지 못하는 나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인 신동욱 대변인단장도 이날 논평을 내서 "이재명 후보는 아직도 '미군이 점령군'이라는 과거 인식에 변화가 없느냐"라며 "국민 앞에서 분명히 답하라"고 촉구했다.


신동욱 단장은 "안보 불안이 더 이상 우려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수천 명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단순한 병력 조정이 아닌, 대한민국 안보 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라고 지적했다.


신 단장은 "이 엄중한 시점에 더 심각한 문제는 이 후보의 '위험천만한 안보관'"이라며 "이런 후보가 대한민국 국군최고통수권자가 되면 대한민국의 안보 불안은 불보듯 뻔한 것 아니냐"라고 꾸짖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셰셰' 한 마디면 된다는 태도, 과거 '미군은 점령군'이었다는 인식, 그리고 동맹에 대한 끝없는 의심. 이 모든 것이 지금의 안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국민은 묻고 있다. 누가 권력을 위해 동맹을 흔들고 있느냐. 개혁도, 평화도, 외교도 국가안보라는 기반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미국과 관계가 어떻게 될지 벌써 주식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많은 분들 우려하고 있다"며 "이게 '먹사니즘'을 표방했다는,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국민 삶을 책임지겠다는 대통령 후보가 가볍게 할 수 있는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장 실장은 "분단 문제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견지하고 잘 풀어나가야 되는 게 맞다. 그런 마당에 이렇게 말을 함부로 던지느냐"며 "앞으로 닥칠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비도 고민도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 한 마디가 우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전혀 고려가 없다"며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고 돌멩이로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전혀 고민이 없는 이재명 후보, 국민들이 평가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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