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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철수 '소신 정치' 빛 발했다…반탄 청년들 '미래 리더십' 위해 安 지지


입력 2025.04.28 14:51 수정 2025.04.28 22:31        데일리안 청주(충북)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찬탄' 安에 힘 모아준 충북대 탄핵 반대 학생들

安 "이재명 막기 위해 내 모든 걸 다 바치겠다"

"이젠 이공계·경영자가 나라 살릴 때" 강조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충북 청주 서원구의 한 카페에서 충북대 탄핵 반대 학생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안철수 캠프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명목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충북대학교 학생 200명이 '찬탄(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지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비록 탄핵에 대한 생각이 달랐더라도, '미래를 위한 리더십'을 택해야 한다는 이유다.


안철수 후보는 28일 충북 청주 서원구의 한 카페에서 충북대 탄핵 반대 학생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안 후보의 '소신 정치'가 빛을 발한 순간으로 평가된다.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7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당시 야당에 의해 본회의에 처음 상정됐을 때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홀로 본회의장을 지켰고 이후 직접 찬성표를 던졌다.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 명문을 어겼고, 이로 인해 국가적 혼란이 일어났다며 탄핵 반대 당론에도 소신에 따라 투표해 주목받았다.


그는 채상병 특검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왔다. 안 후보는 지난해 7월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관련해 당내에서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그는 '서해수호의 날'인 지난 3월 28일 페이스북에 "채상병 죽음의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안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 영웅과 채상병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이에 안 후보와 충북대 탄핵 반대 학생들과의 간담회는 단순한 지지 선언을 넘어 전국 청년 세대의 시대 교체, 변화에 대한 열망이 안 후보로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안 후보는 간담회에서 먼저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보수-진보 진영을 통틀어 유력 대권주자 중 유일하게 '이공계'이자 의사·과학자·경영자 출신인 자신이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패권전쟁 시대에 제대로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10년간 정치하는 중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패권전쟁 상황 속에서 떨어져 나가면 실패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실패한 나라에서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제2의 산업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경쟁력 있는 산업 정책을 제대로 도입해서 초격차 일류 기술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도 "이 후보가 국회 모든 권력을 다 가지고 있는데 대통령 권력까지 가지면 현대판 왕이 된다. 5년 후에 그 사람이 생각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그 나라가 어떤 나라가 될지 정말로 두렵다. 그걸 막기 위해 (대선에) 나왔고, 그걸 막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바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금 미국은 경영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고, 과학자 및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부통령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침체돼 있다가 발전할 때가 이공계 출신이 지도자가 됐을 때"라며 "독일에선 물리학 박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휘했을 때 유럽 최고의 국가가 됐고 중국에선 과학공학과 출신의 시진핑이 중국을 부흥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법률가가 통했던 시대라면 이제부터는 이공계·경영자 등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이 우리나라를 살릴 때"라며 "어머님·아버님이 만들어주신 이 좋은 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들어서 여러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내게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 영웅과 채상병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안 후보는 간담회 직전엔 대전 서구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충청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과학기술이 곧 외교·안보이자 국가 생존 전략이 된 지금, 대전·충청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지역"이라며 △대전·세종·충청을 'AI·반도체·바이오 초격차 기술의 중심지'로 조성 △충청권을 '글로벌 과학연구·미래산업 도시'로 탈바꿈 △수도권·세종·대전 GTX로 연계로 충청권 교통혁명 △세종 행정수도 완성 프로젝트 추진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 중심국가에서는 대전·세종·충청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과학자 출신 나 안철수가 대전·세종·충청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대전·세종·충청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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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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