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韓 GDP 9.3% 위협…1분기 성장률도 ‘빨간불’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4.21 11:32  수정 2025.04.21 12:04

상호관세로 제3 경유국 통한 우회 수출 관세 타격 불가피

1분기 성장률 - 가능성…4분기 연속 0% 저성장 실현 우려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뉴시스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정책이 전 세계 대부분 품목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 우회경로까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 수출뿐만 아니라 우회 수출까지 타격을 받을 격으로 관측되면서 우리나라 경제 총생산(GDP) 9.3%가 위험에 노출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조만간 우리나라 1분기 GDP 속보치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이번 경제성장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 세계적 상호관세 부과로 韓 우회 수출도 타격


2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對美 수출 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통상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출이 둔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올해 3월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602.1p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캐나다·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10~1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상호관세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는 90일간 유예했다.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은 제3 경유국을 통한 수출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한국 대미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약 128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대미 수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미칠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회수출이란 한국이 경유국을 통해 최종 소비국(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 수출 구조 특성상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제3 경유국에 수출된 한국 전체 부가가치 규모에 세계 총부가가치 최종 소비 대비 미국 최종 소비 비중을 고려해 산출했을 때, 2020년 기준 한국의 대미 우회 수출은 44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총 수출(부가가치 기준)의 약 10.9%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정책이 전 세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점을 고려할 때, 관세 영향을 받을 수출 규모는 GDP의 약 9.3%에 이르는 규모라고 판단했다.


지표별 가장 최신 연도 기준으로 총 대미 수출(통관 기준)은 2024년 기준 1289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대비 비중은 18.7%를 차지하며, GDP 대비 비중은 6.8%로 분석됐다.


우회 수출(부가가치 기준)액은 2020년 기준 440억달러로, 수출 대비 비중은 10.9%다. 이는 GDP 대비 비중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GDP 속보 발표에 ‘쏠린 눈’…저성장 지속되는 韓 성장률


내수 부진, 대외 경제 리스크까지 더해져 올해 1분기 GDP 속보치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2025년 1분기 GDP 속보치 발표를 진행한다.


한은은 최근 경제 상황 평가(2025년 4월)를 통해 “1분기 성장률이 지난 2월 경제전망 당시 전망치인 0.2%(전 분기 대비)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며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1분기 GDP가 예상 수준에 머물면 우리나라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0.228%)와 3분기(0.1%), 4분기(0.066%)에 이어 네 분기 연속 0% 전후의 저성장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통계가 존재하는 1960년 이후 우리나라 분기 성장률이 이렇게 장기간 0.1% 이하에 머문 적은 없었다.


코로나19 발생 충격으로 2020년 1분기(-1.286%)와 2분기(-2.74%) 연속으로 뒷걸음쳤지만, 3분기(2.209%)에 성장세를 회복했다.


지난해 내수 부진을 상쇄하면서 수출이 GDP 성장을 견인한 만큼, 이번 관세 정책 변동성 등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 정책이 변동성이 매우 높은 점을 고려해,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관세 정책 핵심인 상호 관세 정책을 통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대부분 국가에 대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우회 수출 전략을 꾀했던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중장기적으로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분산하기 위한 노력이 검토돼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물류비용 상승 등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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