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 광고’ 출연 논란에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두둔
“네티즌이 과도하게 해석…나라면 성급하게 비난 안했을 것”
‘손가락 욕’을 담은 사진을 게재한 ‘과격한’ 해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수 신해철에 대해 중앙대 진중권 겸임교수가 “그에게 쏟아진 비판은 약간의 비약이 섞인, 과도하고 경직됐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1일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신해철이 글을 올렸네요’라는 제하의 글의 통해 “남 씹는 일을 거의 직업 삼아 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그에게 쏟아지는 사회적 비판이 논리적으로 약간 비약이 섞여 있다는 느낌이 살짝 있었다”면서 “예술가나 연예인은 좀 널럴하게 봐 줄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진 교수는 먼저 “신해철이 그 동안 사교육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옹호를 했느니 마느니, 쓸 데 없는 얘기들이 많이 오가더라”며 “신해철씨와 나는 아무 관계 없다. 그저 딱 두 번 본 사이이고, 유시민씨와 마찬가지로, 설사 서로 싸우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라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일단 사교육 자체는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것이라, 학원 광고를 하는 것 자체가 윤리적, 도덕적으로 비난할 일은 못 된다. 독일에서는 성적 떨어지는 학생은 학교에서 부모를 불러 사교육을 시키라고 말한다”면서 “물론 한국은 상황이 다르고, 특목고 학원이 입시위주 교육의 첨병으로서 교육을 병들게 하는 요인이라 주장하며 문제 삼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문제는 신해철씨가 평소에 어떤 발언을 해 왔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가령 그가 ‘사교육은 없어져야 한다’ ‘입시를 위한 학원은 이 사회에 필요 없다’ ‘특목고 학원은 이 사회의 악이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는 것인데, 만약에 그가 체계적 일관성을 가지고 그런 발언을 지속적으로 한 적이 있다면,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며 “하지만 신해철씨 본인은 평소에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하고, 그의 말이 옳다면 네티즌들이 교육문제에 관한 그의 발언을 경직되게, 과도하게, 혹은 너무 포괄적으로 해석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나 같으면 이런 애매하고 수상한 떡밥은 안 물고, 성급하게 그를 비난하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양쪽으로 해석이 가능한 애매함이나 불확정성이 있기 때문에, 그의 평소 발언에 대한 어떤 ´해석´에 기초하여 비판하는 것도 있을 수는 있는 일이라 본다. 다만, 남 잘못 씹었다가는 바로 되치기 당해 닭 쫒던 개 신세가 되거나, 심지어 줄줄이 소송당해 돈 물어내야 할 난관에 처할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쉽게 씹고 들어가지 않을 거라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신해철을 비난하는 측은 그 비난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일단 팩트부터 확보해야 할 거다. 열심히 뒤져 보라”며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고, 다시 듣기로 몇 년 치 방송을 뒤지다 보면 단발적으로 내뱉은 한 두 마디를 건질 수도 있겠고, 운이 좋으면 월척을 건질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가 했던 발언을 샅샅이 뒤져가면서까지 굳이 그를 비난해야 할 필요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냉소적 태도를 취했다.
진 교수는 “(신해철을 비난하기 위해 샅샅이 뒤지는) 욕망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라고 반문한 뒤 “사람을 씹을 때에도 맥락 없이 씹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 비난이 사회적으로 의미를 갖는 맥락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 교수는 ‘예술가와 일반인은 다르다’는 ‘광대론’을 펴며 신해철을 두둔했다. 그는 “예술가나 연예인은 좀 널럴하게 봐 줄 필요가 있다. 똑같이 도둑질을 해도 목사가 하느냐, 회사원이 하느냐에 따라 비난의 정도는 달라진다”며 “마찬가지로, 딴따라들은 하는 일이 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도 그냥 넘어가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원래 광대는 옛날부터 임금님 머리 꼭대기 위에서 놀아도 되는데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너무 군기가 들어 있다. 그게 좀 안쓰럽다”며 “우리 사회에 자기 개인성벽을 그대로 주장하는 연예인이 얼마나 되나? 특히 개그맨들이 군기들어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고문이다. 그게 다 사회가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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