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돈 때문’ 능멸만은 못참아”

입력 2009.03.01 22:25  수정

자신의 홈페이지에 해명글 올려…‘사교육 반대한 적 없는데 몇몇 매체 선빵으로 오해’

“당신과 소신이 다른 게 범죄냐”…손가락 욕설 사진 게재하고 독설 해명

가수 신해철이 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입시학원 광고 출연 논란에 대한 해명글을 올리고 "사교육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그가 쓴 글에 실린 사진.
‘마왕’ 신해철의 파격적인 해명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모 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나섰다가 ‘가치관과 다른 언행불일치’라며 도마 위에 올랐던 가수 신해철이 “가려운 부분은 사교육이라도 동원해서 긁어주고 공교육은 자취를 감춘 인성 교육과 사회화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현재로서는 차선책”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달 28일과 1일 자신의 홈페이지 신해철닷컴(www.shinhaechul.com) 내 ‘신해철´s 칼럼’에 ‘1편 왜곡의 매카니즘’ ‘2편 이 나라는 소신도 세트메뉴로 가야하나?’ ‘3편 광고해설’ ‘4편 돈의 문제’ ‘최총 축약본’ 등 5편의 글을 올리고 광고 출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신해철은 특유의 독설과 거침없는 논리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사교육을 그 자체로서 맹목적으로 반대할 이유는 분명히 없다”는 점과 공교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분명히 지적하면서 “(이번 광고출연에 대해) ‘돈 때문에 무릎 꿇었다’라고 덮어씌우는 능멸만은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 “씹을 거라고는 15년 전에 벌어진 대마초 사건 밖에 없던 차에 이놈이 ‘사교육 광고’에 기어나오네? 오냐 이 XX 범 국민적 인간 쓰레기를 만들어주마 하고 너도 나도 선정적 제목 붙이기 콘테스트를 열었다” 등 작심한 듯 써내려갔다.

그러나 ‘사교육에 반대한 적이 없으나 인터넷에서 마음대로 재단했다’는 그의 말에 네티즌들은 ‘자기합리화’라며 들끓고 있다. “흑백논리로만 판단하지 말자”는 동정론도 있으나 “궤변” “구차스럽다” “말과 행동이 표리부동하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손가락으로 욕을 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사진 등 네티즌을 조롱하는 듯한 사진과 함께 “당신들과 소신이 다른 게 범죄냐” “이 사진도 기사화하지 그러냐” 등 비꼬는 그의 글에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신해철닷컴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신해철은 ‘왜곡의 매카니즘’에서 “신해철이 교육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직접’ 들어 본 사람? 거의 없을 것이고 교육에 관한 나의 견해를 체계적으로 피력한 적은 한번도 없으니 들었어도 ‘짤막한 토막’들을 들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불과 몇 개의 발언을 추출해 황당한 논리적 비약을 첨가하고, 그것을 대중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 위에 뿌리면 사람 하나 바보 만들기는 쉽다. 그리고 인터넷의 속성은, 한 인간의 일생에 걸친 생각과 행동을 불과 3∼4개의 단어(심지어 문장도 아니고)로 마음대로 재단한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상에서 ‘얼마든지 반박 할 수 있는 발언 추출->임의대로 재단하고 갖다 붙임->황당한 논리적 비약->일방적 결론->본인의 반박 여지없이 보도->오해하고 분노한 여론, 처음부터 ‘오해’ 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여론, 옹호론, 동정론 뒤죽박죽 됨’과 같은 악순환을 통해 이같은 오해가 비롯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신해철은 “몇몇 매체의 ‘선빵’으로 나는 ‘사교육 절대 반대론자’가 됐다. 고스트스테이션을 8년이나 진행했고 그 많은 증인들과 증거들이 있어도 마찬가지”라며 “‘사교육=입시교육을 더욱 지옥으로 만드는 절대악’이란 논리에 동의한 바 없고, 나는 공교육의 총체적 난국을 내가 생각해도 과격 할 정도로 비판 해 왔지만 입시교육 비판은 그러한 공교육 비판의 일부였지 사교육과는 거의 무관한 얘기였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내가 사교육 예찬론자는 아니다. 내 생각에 사교육이란 자동차나 핸드폰 같은 것이지만 공교육은 음식 같아 없으면 죽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짜증과 불만은 늘 공교육을 향했다”며 “내가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 없이 입시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청소년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고 확실히 말했는데 내가 이 문장을 배신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은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 없이 입시노동을 강요하고 청소년을 노예로 만드는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인 악’이라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광고에서 뭐라고 했는지 학.습.목.표를 확인하라. 무조건 요령도 없이 무턱대고 몰아세우지 말자”고 반박했다.

신해철은 또 ‘광고해설’에서는 “제안을 받았을 때 평소 내 지론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목표와 방법의 추구’라는 문구와 ‘적과의 동침’이 됐든 ‘동상이몽’이 됐든 라디오보다 더 강한 매체를 통해 꼭 하고 싶던 말을 담은 슬로건이 18년 만에 광고를 찍게 했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돈의 문제’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신해철은 “나를 질타하는 이들이 ‘차라리 돈 땜에 그랬다고 해라’라고 내게 그런다. 내가 뭐라 그럴까?”라고 반문한 후 “기분 나쁜 건 몸값을 더럽게 싸게 본다는 것이다. CF 하나 가격이 죽어도 1조원은 안 될거 아냐. 자기 자신을 배반하는 가격으론 1조원 이하는 무리”라고 비꼬았다.

이어 “어떤 X이 이번 일만 아니었으면 신해철은 국회의원도 될 수 있었다는 글 쓴 거 보고 바로 뿜었다. 미친 XX아냐 . 그 따위 상스런 직업보단 창녀가 낫다”고 조소했다.

특히 신해철은 ‘최종 축약본’에서는 ‘욕설 사진’과 함께 “5번 글을 기사화해달라. 이제 (글이) 2개 남았는데 내일쯤 올릴까 이제 그만 둘까? 지겨운데”라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공교육이 우수한 학생은 감당 못하고, 떨어지는 학생은 배려 못하니, 가려운 부분은 사교육이라도 동원해서 긁어주고 공교육은 자취를 감춘 인성 교육과 사회화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현재의 차선책”이라면서 “당신들과 소신이 다른 게 범죄야?”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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