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원세훈 국정원장? 안보가 별 것 아니냐"

윤경원 기자

입력 2009.01.28 11:35  수정

부적절 논란 제기…"공직생활 서울시에만 했고 병역면제 받은 사람"

제2롯데월드 신축 논란 관련 "진보매체가 안보 우려 제기..기막혀"

보수논객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가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한 ‘부적절’논란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공직생활을 서울시에서만 했던 원세훈 씨를 국정원장에 임명한 것은 ‘안보’ 는 별 것이 아니라는 (이명박 정권의) 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원은 정보 수집과 첩보활동, 그리고 대(對)첩보활동을 하는 기관인만큼 국정원장은 아무나 해서도, 또 아무나 할 수도 없는 자리”라며 원 내정자에 대한 자질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더구나 원 지명자는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도 병역면제, 국정원장도 병역면제’인 이상한 나라가 될 판국”이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과거 미국의 사례를 들어 “1977년에 카터 대통령이 시어도어 소렌슨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했다가 곤욕을 치렀다”며 “소렌슨은 케네디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를 지냈을 뿐, 국가안보나 정보에 대해선 아무런 지식도 경험도 없었던 인물이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게다가 소렌슨은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이라며 현 상황과의 유사점을 끄집어냈다.

그는 “CIA의 전신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목숨을 걸고 나치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에 잠입해서 사보타지 작전을 했던 OSS”라며 “그런 CIA의 책임자에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회피한 사람을 임명했던 것”이라며 정보기관장 직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보수파 의원들도 문제를 제기했고, 카터 대통령은 소렌슨의 지명을 철회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

이 교수는 최근 제2롯데월드 신축 논란에 대한 안보논란과 관련, 김용갑 전 의원의 ‘안보 경시 비판’발언에 동의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안보상의 우려’를 제기한 신문은 이른바 진보매체들이니 세상에 이런 기가 막힌 경우가 어디 다시 있을지 모르겠다”며 “김 전 의원의 ‘질타’가 있자 뒤늦게 몇몇 보수단체들이 일과성 반대시위를 했는데, 아마도 면피용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씁쓸한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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