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공약대로 이라크 철군시 북한, 일본 핵무장 초래할 것"
"흑인이라서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고 보는 것은 단순한 사고"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6일 "이라크 사태로 이란이 핵 무장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핵 비확산(NPT) 체제의 몰락을 의미하고, 그렇게 된다면 북한이, 일본이 어떤 길을 갈 것인가는 너무나 뻔하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 후보의 집권은 핵 비확산(NPT)체제의 몰락을 몰고 와, 우리나라가 북한·러시아·일본 등 핵무장 국가에 둘러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후보의 제1 공약인 이라크 철군이 향후 현실화 되는데 따른 상관관계를 따져본 것이다.
이 교수는 글에서 “오바마가 자신의 공약대로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면 이라크에서 계파 간(시아파, 순니파, 쿠르드족) 내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인구가 가장 많고 석유도 많은 시아파는 이미 이란의 영향권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최후의 승자는 이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 남부를 자신의 영향권 아래에 두게 되는 이란이 핵 무장을 하게 되면, 이란은 단번에 열강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며 “유약한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이란의 석유에 포로가 돼 있고, 핵을 가진 이란은 중동의 패자로 군림할 것”이라고 이를 막을 도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진보-보수, 여-야 모두 이라크 문제를 남의 일 보듯 하지만 남의 일이 아니다”면서 “이라크 사태로 이란이 핵 무장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핵 비확산(NPT) 체제의 몰락을 의미하고, 그렇게 된다면 북한이, 일본이 어떤 길을 갈 것인가는 너무나 뻔하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무장은 북한의 핵무장, 일본의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 이라는 우려.
그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사라진 동북아에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일본이라는 열강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다”며 “그런 상태에서 북한이 핵을 갖고 우리나라가 극심한 국론 분열에 시달린다면, 마치 100년 전의 우리 모습과 너무나 같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오바마는 이라크가 스스로 서도록 돕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1973년 미군이 남(南)베트남에서 철수하면서 당시 남베트남 정부에 많은 군사장비를 남겨 주었던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1975년 사이공은 함락됐고, 미군이 남베트남 군에게 주었던 많은 최신 무기는 송두리째 통일된 공산 베트남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연관지었다.
이 교수는 특히 보수진영의 오바마 당선자에 대한 ‘호평’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오마바 당선에 대해 청와대와 한나라당, 보수진영 대표급 인사들이 ‘오마바의 정책과 그들의 정책에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의 성장배경이 비슷하다’,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다’라고 나서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며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만일에 이들의 말이 옳다면 반미 정서가 강한 유럽 국가들이 오바마의 당선을 반길 이유가 없다”며 “오바마가 단순히 흑인이라서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고 보는 것은 단순한 사고다. 유럽 국가들이 오바마의 당선을 반기는 것은, 미국도 그들을 따라 ‘포스트 모던’한 세계로 들어 왔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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